한국인 감독 최초 1000만 대기록…‘국보’ 日 역대 실사 영화 흥행 2위

일본서 102일 만에 1000만 관객…흥행 수익 142억엔 이상
부산영화제서 국내 첫 공개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의 영화 ‘국보’가 일본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이 연출한 영화 ‘국보’가 일본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실사 영화 흥행 2위에 올랐다. 한국인 감독으로는 최초다.

지난 6월 일본에서 개봉한 ‘국보’는 개봉 102일 만인 지난 15일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넘어섰다. 흥행 수익은 142억엔(한화 약 1,335억원)에 달한다.

일본 현지 언론은 “‘국보’가 실사 영화 역사의 판도를 바꿨다”며 이상일 감독의 연출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로써 ‘국보’는 2003년 개봉해 1,260만명을 동원한 ‘춤추는 대수사선2: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2003)에 이어 역대 일본 실사 영화 흥행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춤추는 대수사선2‘의 흥행 수익 173억엔(약 1,631억원)을 뛰어넘어 1위에 등극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작품은 일본 대표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전통 연극 가부키에 생을 바친 이들의 삶을 그린다.

요시자와 료와 요코하마 류세이, 와타나베 켄 등 일본을 대표하는 스타 배우들이 폭발적인 열연으로 작품을 꽉 채웠다. 여기에 ‘킬빌’의 미술,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촬영을 맡은 초호화 제작진들이 참여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175분에 달하는 긴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촘촘한 서사와 영상미로 “여러 번 보고 싶다”는 현지 관객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국보’는 제98회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일본 대표작으로도 출품됐다. 일본영화제작자연맹은 지난 8월 “9개 후보작 가운데 국보를 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관객도 곧 만날 수 있다. 지난 17일 개막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을 통해 첫선을 보이며, 이상일 감독과 배우 요시자와 료, 쿠로카와 소야가 직접 부산을 찾아 관객과 만난다. 정식 개봉은 올 하반기로 예정됐다.

이상일 감독은 재일 교포 3세로 ‘훌라걸스’ ‘악인’ ‘분노’ 등을 통해 일본 아카데미상과 도쿄영화제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은 거장이다. 최근에는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시즌2’ 연출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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