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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에도 달러가치 반등…환율, 1390원 목전[외환브리핑]

이데일리 장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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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에도 달러가치 반등…환율, 1390원 목전[외환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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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마감가 1389원…역외 1378.5원
연준,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에 달러 강세
미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 예상보다 양호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재차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1390원대를 넘볼 것으로 예상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금리를 내렸지만 시장 기대에 비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입장을 보인데다 고용 지표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달러 가치가 반등하면서다.

(사진= AFP)

(사진= AFP)




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86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7.8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0.3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새벽 2시 마감가는 1389원이다.

전날 야간장에서는 장 중 1375원대로 떨어졌던 환율은 하루 만에 14원 넘게 급등하면서 1390원대를 찍기도 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의 약화되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탓이다. 연준은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인하했지만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점도표는 연말까지 두 차례의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달 FOMC 회의 전까지 연준이 올해 남은 세 차례 회의에서 매번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간 밤 발표된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가 시장의 전망보다 양호한 점도 환율 상승에 한몫을 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로 23만 1000건(계절 조정)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3만 3000건 감소했을 뿐 아니라 시장 전망치(24만건)도 밑돌았다. 금리 인하의 주요 근거인 노동시장 둔화 신호가 약해진 것으로 해석되면서 달러 가치는 강세를 보였고 환율은 야간장에서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도 환율은 상승 압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름세를 보이며 97.36을 기록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가 유로, 파운드, 엔 등 주요 기축통화에 우위를 점하면서 오늘 아시아 통화 약세부담을 키울 공산이 크다”며 “역내 수급 주도권을 휘어잡고 있는 수입업체 결제, 해외주식투자 환전 수요 등 달러 실수요가 FOMC 이후 다시 시장에 복귀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