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축구는 실패했던 유럽 슈퍼리그 창설, 농구가 먼저 탄생시키나···NBA 총재 “새로운 시대 열고 싶다”

매일경제 이근승 MK스포츠 기자(specialone2387@maekyung.com)
원문보기

축구는 실패했던 유럽 슈퍼리그 창설, 농구가 먼저 탄생시키나···NBA 총재 “새로운 시대 열고 싶다”

서울흐림 / 4.0 °
미국 프로농구 NBA와 국제농구연맹(FIBA)이 손을 잡고 유럽 무대에 새로운 농구 리그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ESPN’에 따르면, 아담 실버 NBA 총재는 “빠르면 2027년, 늦어도 2028년 개막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버 총재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스포츠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2027년 출범은 야심 찬 목표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면서도 “2028년을 넘기고 싶진 않다. 지금이 기회”라고 밝혔다.

실버 총재는 올해 초에도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과 맞물려 유럽 슈퍼리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버 총재의 이번 발언으로 NBA의 행보가 단순한 검토가 아닌 구체적 실행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확인했다.

NBA 아담 실버 총재(사진 왼쪽). 사진=AFPBBNews=News1

NBA 아담 실버 총재(사진 왼쪽). 사진=AFPBBNews=News1


NBA 아담 실버 총재(사진 왼쪽). 사진=AFPBBNews=News1

NBA 아담 실버 총재(사진 왼쪽). 사진=AFPBBNews=News1


NBA와 FIBA는 3월 공식적으로 유럽 슈퍼리그 창설 계획을 발표했다. 수년간 이어진 ‘유럽 슈퍼리그’ 논의를 현실화한 셈이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와 레인 그룹을 재정·전략 자문사로 선정해 속도를 내고 있다.

실버 총재는 “정치인, 구단, 미디어, 투자자 등 다양한 유럽 파트너들과 긍정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NBA 사무국 역시 전담팀을 꾸려 실행안을 다듬고 있다.

초기 계획에 따르면 리그는 16개 팀 체제로 출범한다. 다만, 참여 구단은 유동적이다.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등 기존 농구 명문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같은 유럽 축구 빅클럽 산하 농구팀이 합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현재 NBA 선수 6명 중 1명은 유럽 출신이다. 지난 7년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중 5명이 유럽에서 배출됐다. 니콜라 요키치(덴버·세르비아),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그리스)가 대표적이다. 루카 돈치치(LA 레이커스·슬로베니아), 빅터 웸반야마(샌안토니오·프랑스)도 차세대 슈퍼스타로 성장 중이다.

실버 총재는 “농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포츠다. 유럽에서는 축구 다음으로 큰 종목”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농구의 입지를 확장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NBA 아담 실버 총재(사진 왼쪽). 사진=AFPBBNews=News1

NBA 아담 실버 총재(사진 왼쪽). 사진=AFPBBNews=News1


유럽 현지 언론과 농구계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미국식 흥행 시스템에 합류하면 농구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매체 ‘레키프’는 “웸반야마를 필두로 프랑스 농구 열기가 뜨거운 만큼 리그 출범은 필연적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기존 유로 리그와의 충돌이다. 경기 일정 조율, 선수 피로도, 수익 배분 구조 등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처럼 리그와 컵대회가 병행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루카 돈치치. 사진=ⓒAFPBBNews = News1

루카 돈치치. 사진=ⓒAFPBBNews = News1


웸반야마.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웸반야마.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SPN’에 다르면, 농구 전문가들은 “NBA가 글로벌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다만, 유럽은 이미 독자적 전통을 가진 농구 시장이다. 유로 리그와의 관계 설정이 최대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NBA와 FIBA가 공동으로 만드는 유럽 슈퍼리그가 현실화한다면, 세계 농구 지형도에 큰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실버 총재는 “나는 이 프로젝트에 낙관적이다. 농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싶다”고 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