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주도 공동체 사업…열악한 시골마을을 치유공간으로
한옥과 갤러리, 저수지, 숲길이 어우러진 감성 체험 명소
매월 둘째 주, 농촌관광 주간…관광상품 할인 제공
정부 선정 농촌여행 마을 20선, 웰촌 홈페이지서 확인
한옥과 갤러리, 저수지, 숲길이 어우러진 감성 체험 명소
매월 둘째 주, 농촌관광 주간…관광상품 할인 제공
정부 선정 농촌여행 마을 20선, 웰촌 홈페이지서 확인
[완주=뉴시스] 임하은 기자 = 전북 완주군 오성한옥마을 죽림원 한옥펜션에서 본 전경. rainy71@newsis.com 2025.09.18 |
[완주=뉴시스]임하은 기자 = 전북 완주군 소양면 오도길에 자리한 오성한옥마을. 10년 전만 해도 마을회관도 없는 열악한 시골마을이었지만 이젠 연간 70만명의 여행객이 찾아 마음을 다스리는 공간이 됐다.
오성마을은 주변에 낮은 산들이 둘러싼 분지에 위치한 곳으로, 산 중턱에 분위기 있는 한옥 고택들과 카페, 갤러리들이 자리하고 있다. 푸른 저수지를 끼고 산책할 수 있는 코스들도 다양하다. 마을 인구는 90명인데,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는 한옥고택 28개동이 숙박공간을 겸하고 있다.
주민간의 교류가 적고 마을에 대한 애착이 없었던 이곳이 변모할 수 있었던 건 주민들이 주도한 공동체사업을 통해서다.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역창의아이디어 사업', 2020년 '농촌다움복원 사업'으로 각각 20억원을 지원 받았고, 마을 워크숍과 자원 조사, 현장포럼 등의 노력을 거쳐 마을을 가꾸기 시작했다.
[완주=뉴시스] 임하은 기자 = 전북 완주군 오성한옥마을의 오성제 저수지의 모습. 방탄소년단(BTS)이 화보를 촬영한 장소로 유명하다. rainy71@newsis.com 2025.09.18 |
한옥과 담장, 오성제 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 등은 주민과 예술인의 참여로 만들어졌다. 마을 계획가이기도 한 장택주 전남도립대 건축학과 교수가 재능기부로 마을계획을 돕는 등 전문가와 주민이 협력해 자연의 경관을 더 아름답게 손질했다. 완주군은 주차장 확충과 생태숲 조성 등 기반 시설을 지원하며 마을 활성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2019년에는 방탄소년단(BTS)이 이곳에서 화보를 촬영하면서 글로벌 팬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촬영 이후 해외 팬들이 꾸준히 마을을 찾으며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이런 인지도가 쌓이면서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고, 농식품부의 농촌여행지 '스타마을 20선'에 뽑혔다.
마을회관이 있는 한옥문화센터에서는 다도예절을 배우거나 숲길을 걸으며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자연 생태 공간에서 힐링과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코스들이다. 오성제는 농업용 저수지에서 시작해 지금은 물놀이를 하거나 경관 감상 명소로 쓰인다.
현재 마을은 숙박과 카페, 음식점 등 운영으로 연간 약 2억2000만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특히 아원고택과 소양고택 등 고택 숙박시설은 높은 숙박료에도 수개월 전에 예약이 마감될 만큼 인기다.
주민들이 뭉쳐 활발히 마을을 운영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귀촌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도 새로운 모델이 됐다. 올해 소양으로 귀촌해 숙박업을 준비 중인 청년 사업가 송효웅씨는 "도시재생 사업을 하다 지역과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숙박업을 하고자 해서 귀촌했다"며 "완주는 다른 지역보다 마을 커뮤니티가 잘 돼 있어 같이 협업할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고 말했다.
[완주=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8일 전북 완주군 오성한옥마을 죽림원 한옥펜션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농식품부 제공) 2025.09.18 |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18일 추석 연휴 기간 전 운영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을을 찾았다. 한옥 숙박시설과 여행코스들을 살펴본 송 장관은 "추석 연휴를 계기로 가족 단위와 단체 관광객이 농촌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하고 쾌적한 체험여건을 조성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농촌관광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촌 공동체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농촌관광 상품 할인, 홍보 캠페인, 현장 방문 등을 통해 농촌관광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 주를 '농촌관광 가는 주간'으로 지정해 농촌 관광상품을 할인해 제공하고 있다. 지역축제와 연계한 농촌크리에이터투어 상품과 농촌체험 휴양마을 프로그램은 30~50% 할인해준다. 오는 추석 연휴기간도 둘째 주에 걸쳐 있어 관련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
농식품부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1200여개의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산하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가 마을의 사업 육성과 프로그램 기획 등을 지원한다.
정부가 선정한 농촌여행지 '스타마을 20선'은 웰촌 홈페이지(https://www.welch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완주=뉴시스] 임하은 기자 = 전북 완주군 오성한옥마을에 위치한 아원 갤러리 카페의 전경. rainy71@newsis.com 2025.09.18 |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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