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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회 BIFF] 손예진 "인정한 한계 극복하고 싶은 욕심에 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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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회 BIFF] 손예진 "인정한 한계 극복하고 싶은 욕심에 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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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어쩔수가없다'로 부산을 찾은 배우 손예진이 18일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를 통해 보다 더 가까운 자리에서 관객들과 진솔한 소통을 나눴다. 〈사진=연합뉴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어쩔수가없다'로 부산을 찾은 배우 손예진이 18일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를 통해 보다 더 가까운 자리에서 관객들과 진솔한 소통을 나눴다. 〈사진=연합뉴스〉




손예진이 자신의 배우 인생을 잠시나마 되돌아봤다.

18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하우스에서 손예진은 "20대 초 인터뷰에서 '알면 알 수록 모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는 포부를 밝혔더라"는 말에 "계속 변신을 거듭해서 '저 배우의 진짜 얼굴이 뭘까'를 궁궁금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양파처럼 까도 까도 매력이 계속 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을 그렇게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20 몇 년을 하다 보니까 이제는 아는 표정, 아는 말투 등 제 식의 연기 패턴이라는 것이 분명히 생겼다. 예전에는 그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하고, 극복하고 싶은 포인트였다. 계속 얼굴을 바꾸고 목소리를 바꾸고 싶었는데, '결국 되지 않는다'는 한계를 인정하게 된 것일 수도 있다"면서 "더 다양한 캐릭터, 다양한 장르에 도전한 것도 이전과 달라보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고백했다.

"'관객들이 저를 조금이라도 지루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저의에 깔려 있는 것 같다"는 손예진은 "분명한 변화는 제 과거 영화들을 다시 돌려 보면서도 느낀다. '저 표정은 다시 할 수 없어. 경력과 연륜은 더 쌓였고, 기술적으로도 발전했지만 그 때의 순수한 표정과 눈물, 웃음은 못할 것 같다'는 것을 이제와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손예진의 도전과 예상을 빗나가는 선택은 이미 20대 때부터 남달랐다. '외출'이라는 파격적인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손예진은 "되게 거창한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허진호 감독님은 당시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을 간다'를 찍은,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멜로의 장인이셨고, 그래서 '감독님의 다음 영화는 무엇일까' 모든 여배우들이 궁금해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감독님의 차기작 시나리오가 저에게 왔을 때 제가 뭐를 안 했겠나. 아마 가만히 누워있는 역할이어도 했을 것이다"라면서 웃더니 "물론 결혼과 남편의 외도는 경험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저는 제 나이에서 할 수 있는 선에서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20대에 상상할 수 있는 한계를 발판삼아 연기했다"고 밝혔다.


또 "삼척에서 3~4달을 아예 살면서 찍었는데, 다큐처럼 카메라를 세워놓고 그 날 그 날 바뀌는 대본에 아이디어를 채우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어떤 이야기를 할 것 같아?' 물어보시면 '이런 이야기를 할 것 같아요'라고 답했고, 그 과정에서 '어려서 아빠가 결혼하라고 했어요'라는 대사도 제가 만들어 한 대사다"라면서 "지금 그 연기를 하라고 하면 다른 방식으로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을 지 몰라도 20대 때 할 수있는감성, 상상력으로 한 연기는 못할 것이다. 그 땐 겁이 없었다"고 귀띔해 공감의 미소를 자아냈다.

손예진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자 7년만 스크린 복귀작 영화 '어쩔수가없다(박찬욱 감독)' 주인공으로 부산을 찾았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작품에서 손예진은 남편 만수의 실직에 질책보단 위로를 건네고 가족의 중심을 지키는 미리로 분해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이성적인 인물의 얼굴을 보여준다. 손예진은 갑작스러운 생계난에 취미를 포기하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면서도 긍정적인 태도로 가족 구성원을 독려하는 미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박찬욱 감독, 이병헌과의 첫 호흡 시너지도 우수하다.


한편 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영화의 전당 인근에서 치러진다. 올해는 공식 초청작 64개국 241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87편, 동네방네비프 상영작 32편이 상영되며, 경쟁 부문 신설과 함께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을 기획, 영화에 의한 영화에 의한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재도약의 뜻을 알렸다.

부산(해운대)=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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