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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설 불씨가 필요하다면… 일본 농구 만화 '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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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설 불씨가 필요하다면… 일본 농구 만화 '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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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서재]
이노우에 다케히코 만화 '리얼'

편집자주

로마시대 철학자 키케로는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몸과 같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책이 뭐길래, 어떤 사람들은 집의 방 한 칸을 통째로 책에 내어주는 걸까요. 서재가 품은 한 사람의 우주에 빠져들어가 봅니다.


김홍익 안전가옥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농구만화 '리얼'. 하상윤 기자

김홍익 안전가옥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농구만화 '리얼'. 하상윤 기자


전설적인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또 다른 농구 만화 '리얼'은 김홍익 안전가옥 대표가 못해도 10번은 본 책이다. 이노우에는 김 대표가 "너무너무 사랑한 나머지 종교로 생각할 정도"로 '최애'하는 작가. "'슬램덩크'가 젊은이의 이야기라면 '리얼'은 좀 더 어른의 이야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휠체어 농구를 소재로 한 '리얼'은 절망의 끝에 선 청춘들의 성장과 극복을 담고 있다. 김 대표가 꼽는 최고의 장면은 15권에 나온다. 극중 농구선수인 '노미야 토모미'는 프로구단 입단 테스트에서 떨어진 후 삶의 의욕을 잃고 빈둥댄다.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고교 시절 라이벌 '타카하시 히사노부'가 땀을 뻘뻘 흘리며 휠체어 농구를 연습하는 모습을 보게 된 노미야의 마음에 불꽃이 인다.

김 대표는 "누구나 크고 작은 좌절을 겪을 텐데 좌절에 무뎌지는 게 가장 위험하다 생각한다"며 "사업을 하면서도 '어차피 안 될 거야, 우리 시장은 원래 이래'라며 지레 선을 긋는 게 반복되며 무뎌질 때 다시 마음에 불씨 하나를 지펴주는 책"이라고 했다. 이어 "'리얼'은 이야기 안에 여러 겹의 메시지가 숨겨져 있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읽어도 답을 찾을 수 있다"며 "불가능에 도전하는 열정이 이미 망가진 사람들 이야기라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리얼'은 전자책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완결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17권을 기다리느라 잠을 못 잘 수도 있다는 점은 각오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일본 만화 '리얼'은 현재 16권까지 나와 있다. 하상윤 기자

일본 만화 '리얼'은 현재 16권까지 나와 있다. 하상윤 기자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