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와 파업이 벌어졌다. 대중 교통이 마비되고 학교는 문을 닫았으며, 수만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경찰과 충돌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260건의 시위가 예고됐으며 60만에서 최대 90만명이 거리로 나올 것으로 프랑스 내무부는 추산했다. 이에 대응해 경찰관과 헌병 8만 명이 드론, 장갑차, 방수포를 대동해 질서 유지에 나선 상태다. AFP는 "이날 정오 기준 경찰추산 7만6500명 이상이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파리와 마르세유, 낭트와 리옹 등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94명이 체포됐다. 시위대는 연막탄을 발포하고, 경찰은 최루가스로 진압에 나섰다.
CGT 노동조합기를 든 시위대가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해 프랑스 경찰과 충돌하는 동안 최루탄 속에 서 있다. 이 시위는 전국적인 파업 과 정부와 차기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시위의 일환이다. //로이터=뉴스1 |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260건의 시위가 예고됐으며 60만에서 최대 90만명이 거리로 나올 것으로 프랑스 내무부는 추산했다. 이에 대응해 경찰관과 헌병 8만 명이 드론, 장갑차, 방수포를 대동해 질서 유지에 나선 상태다. AFP는 "이날 정오 기준 경찰추산 7만6500명 이상이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파리와 마르세유, 낭트와 리옹 등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94명이 체포됐다. 시위대는 연막탄을 발포하고, 경찰은 최루가스로 진압에 나섰다.
교사, 철도노동자, 약사, 병원 직원 등 파업에 동참하고 집회에 나온 사람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긴축 정책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들은 예산 삭감안과 사회복지 동결, 기타 긴축안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은 저임금 노동자와 중산층 노동자들의 주머니를 더 비울 것이라며, 이런 정책을 추진했던 역대 정부들은 붕괴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성 노조인 노동총동맹(CGT)의 소피 비네 사무총장은 "(전임 총리) 바이루 예산안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하고 세금 정의, 연금 개혁 철회, 공공 서비스 자금 지원, 임금·연금 인상을 관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FDT 노동조합기를 든 시위자들이 18일(현지시간) 파리 바스티유 광장에 모여 정부와 차기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총파업 과 시위의 일환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
마크롱의 기업 친화적 리더십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무상교육과 공립 병원, 보조금을 받는 의료, 실업수당 등 프랑스의 사회안전망이 약화되고 있다는 불만이다. 좌파 정당들과 그 지지자들은 프랑스의 재정의 구멍을 메우고 부채를 줄이기 위해 지출을 삭감하기보다는 부유층과 기업들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위자들은 르코르뉘 전임 총리 프랑수아 바이루가 작성한 440억 유로(52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예산안에 대해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 이후 신임 총리 자리에 오른 세바스티앵 르코르뉘가 공휴일 축소안을 철회하겠다고 한발 물러났지만, 국민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다음 달 초까지 2026년 예산안을 마련해야 하는 총리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LVMH 모에 헤네시 루이비통 회장 겸 CEO 베르나르 아르노의 가면을 쓴 시위대가 18일(현지시간) 정부와 차기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총파업 과 시위 의 일환으로 파리에서 열린 시위에서 춤을 추고 있다. 2 /로이터=뉴스1 |
그러나 이날 시위에 나선 22살의 학생 줄리엣 마르탱은 "총리가 바뀐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가 반영되기를 원한다. 정치인들은 누구도 우리 또래를 대변하지 않는다. 불안과 부채는 늘 우리 세대가 떠안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10일 '국가 마비' 운동 당시엔 비교적 피해가 적었던 교통 부문이 이번엔 큰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프랑스 철도공사(SNCF) 노조 3곳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도시 간 일반 열차는 50%만 운영되고 지역 내 열차(TER)도 60% 수준으로 운행된다. 파리교통공사(RATP)의 4대 노조도 파업을 선언했다. 무인 운행 노선 3개만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나머지 지하철 노선은 출퇴근 시간만 제한적으로 운행된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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