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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공항공사 자회사 민주노총 노조원 1700여명, 내일 15개 공항서 첫 연대 총파업

매일경제 지홍구 기자(gigu@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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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공항공사 자회사 민주노총 노조원 1700여명, 내일 15개 공항서 첫 연대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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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로저비비에' 윤석열·김건희 뇌물수수 혐의 경찰로 이첩
인천 700명· 김포 등 14개 지방공항 1000명 참여 예상
보안검색 등 필수유지업무 종사자·한국노총 노조원은 빠져
자회사, 내·외부 대체 인력 투입 예정이어서 큰 혼란 없을 듯
인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비상대책반 가동하며 총력 대응


전국공항노종자 총파업 포스터. <전국공항노동자연대>

전국공항노종자 총파업 포스터. <전국공항노동자연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자회사에 근무하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1700여명이 19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양대 공항공사 자회사 노조가 동반 파업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안검색 등 필수유지업무 종사자는 파업이 불가능한데다, 자회사에서 자체 인력과 외부에서 대체 인력을 확보한 상태라 항공기 출발·도착 장기 지연 등 대란은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전국공항노동조합)는 19일 오전 9시 30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에서 전국공항노동자 총파업 대회를 열고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총파업 이유로 연속 야간 노동 강제하는 교대제 개편, 4조2교대 연내 시행, 노동시간 단축, 인력충원, 모·자회사 불공정 계약 근절, 낙찰률(모회사가 자회사에 지급하는 사업비 개념) 임의 적용 폐지와 인건비 환수 결원정산 폐지를 들었다.

이와함께 일각에서는 자회사 직원이 모회사에 공동교섭을 요구할 수 있는 일명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이 내년 3월 10일 시행을 앞둔 데다, 친 노동 정책 기조가 강한 이재명 정부 때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파업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공항에 근무하는 환경미화 550명, 교통관리 75명, 여객터미널 안내 61명, 셔틀버스 3명 등 약 700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천공항공사 3개 자회사(인천공항운영서비스, 인천공항시설관리, 인천국제공항보안) 가운데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직원으로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이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직원의 노조 가입률은 70%(민주노총 50%, 한국노총 20%)다. 인천공항시설관리 노조는 사측과 교섭중이어서 파업이 불가능하다.

특히 인천공항 파업 참여자의 80%가 환경미화 분야 근로자인 점을 고려해 해당 자회사는 내·외부에서 130여명의 대체 인력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는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소속 노조원 가운데 민주노총 소속 약 1000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한국공항공사 3개 자회사(KAC 공항서비스, 남부공항서비스, 항공보안파트너스) 가운데 필수유지업무를 하는 항공보안파트너스를 제외한 2개 자회사 소속 근로자들이다.

KAC공항서비스는 김포·양양공항 등 중부권 공항 5개와 3개 공항시설, 남부공항서비스는 남부권·영·호남지역 10개 공항 시설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노조 가입률이 62%인 KAC공항서비스는 직원 1140여명 중 250여명이, 노조 가입률이 60%인 남부공항서비스는 2500여명 중 74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관련 자회사에서 투입할 대체 인력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공항 운영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갖추고 비상 대기
지난 15일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왼쪽에서 세 번째)이 공사 임원, 전국공항장들과 자회사 단체행동에 대비한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지난 15일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왼쪽에서 세 번째)이 공사 임원, 전국공항장들과 자회사 단체행동에 대비한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모회사인 양 공항공사는 파업에 대비해 총력대응체계를 갖추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전날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한 인천공항공사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위탁사업 위기경보를 기존 ‘경계’단계에서 ‘심각’단계로 상향 조정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면서 “다각적인 대응조치를 통해 공항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파업 시 자회사와 협력해 필수유지업무 인원과 자회사 내·외부 대체인력을 투입해 공항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자회사 노동자 파업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항공기 운항과 여객 서비스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안심하고 공항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1일부터 자회사 파업에 대비해 전국공항 모·자회사 합동 현장점검을 한 한국공항공사도 전국공항 운영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상황관리반을 설치했다.

정부, 항공사,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안내요원 투입, 현장 안내문, 배너 배치, 공사 홈페이지를 통한 공항 이용 관련 실시간 정보제공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어떤 상황에서도 항공기 운항 안전성 확보와 정상적인 공항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면서 “공항 여객은 안심하고 공항을 이용해 달라”고 밝혔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전경.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전경. <인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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