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피리온디지털은 싱가포르, 서울, 도쿄, 타이베이, 방콕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3~5년간 200MW 이상의 IT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홍 이사는 “아시아 주요 도시들은 급격히 성장하는 AI 수요에도 불구하고 전력과 토지 자원이 제한적”이라며 “따라서 초기 설계부터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을 고려한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건설 중인 ‘KR1 강남 데이터센터’를 사례로 소개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들어서는 KR1은 9층 규모의 29.4MW급 데이터센터로, 랙당 10kW 이상을 지원할 수 있는 고밀도 설계를 적용했다”며 “StatePoint 액체 냉각과 직접 칩 액체 냉각(DLC)을 통해 PUE 1.2 수준까지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시대 데이터센터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진단이 이어졌다. 홍 이사는 “AI 확산은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에게 세 가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며 ▲전력 밀도의 급격한 증가와 전력 인프라 대응 ▲공랭에서 수랭으로의 냉각 패러다임 전환 ▲AI 고객들의 새로운 기술적 요구를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랙당 전력 밀도가 2000년대 초반 2kW 수준에서 2025년에는 150kW까지 치솟고 있다. 기존 전력 인프라만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냉각 기술의 변화도 강조됐다. 홍 이사는 “AI 서버는 더 이상 공랭으로 감당할 수 없다. 후면 열교환기, 직접 칩 액체 냉각, 액침 냉각까지 포함한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며 “엠피리온은 이러한 냉각 다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AI 특화 고객들의 요구 역시 도전 과제로 제시됐다. 그는 “GPU 슈퍼팟과 같은 초대형 AI 인프라 고객은 네트워크 스위치, 전력 공급, 운영 온도 범위까지 기존과 다른 조건을 요구한다”며 “운영 복잡성이 높아지는 만큼 데이터센터 사업자도 상업적 모델과 기술 역량을 동시에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엠피리온디지털은 앞으로도 ‘Green by Design’ 전략을 유지하며 아시아 주요 시장에 고효율 데이터센터를 확장할 계획이다. 홍 이사는 “AI 시대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IT 인프라가 아니라, 전력·냉각·지속가능성을 아우르는 복합 플랫폼”이라며 “아시아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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