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지난 일주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반도체였다. 코스피가 16일까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국내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삼성전자가 범용 메모리 호황기에 임박했다는 것에 대한 리포트도 투자자들의 열독률이 높았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0~16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반도체'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도 키워드 검색 순으로 4위를 차지했다. 16일까지 SK하이닉스가 5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고, 삼성전자도 8만원 선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이 많이 검색한 종목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2위는 'SK하이닉스'였으며, 반도체 장비주인 '테크윙'은 9위에 올랐다.
투자자들이 많이 검색한 리포트에도 반도체 관련 종목이 포함됐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의 '삼성전자-범용 메모리 호황기 임박'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는 가장 많은 검색 수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제한된 공급 여파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며 "N사용 고대역폭메모리(HBM) 퀄 통과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또 삼성전자의 12개월 목표주가를 9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의 'SK하이닉스-내년 HBM은 둔화되나 레거시 디램, 낸드는 양호' 리포트는 3위를 기록했다. 송 연구원은 "내년 HBM 업황이 둔화될 전망이나 경기 침체가 없다면 D램, 낸드 모두에서 업계 생산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올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의 '삼성전자-내년 D램 공급 부족 수혜'와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의 '삼성전자-큰형도 주가가 올라야' 리포트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종목에 집중된 양상을 보였다.
같은 기간 검색 순위 2위와 3위에는 각각 '인공지능(AI)'과 '오라클'이 올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오라클은 전 거래일 대비 35.95% 폭등한 328.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I 수요 급증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크게 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국내 투자자도 오라클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키워드 검색 순위 5위는 '자동차'가 차지했다. 투자자들의 종목 검색 상위 종목에도 '현대차'가 포함되면서 자동차 업계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정부가 일본산 자동차와 부품에 부과되던 관세를 15%로 낮춰 한일 양국 간 대미 수출 경쟁에서 일정 기간 관세 격차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16일부터 미국 내 일본산 자동차 관세는 기존 27.5%에서 인하된 15%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반면 한국은 미국과 큰 틀에서 무역협정 합의를 하고 세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 타결이 완료되지 않아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주목받은 농심도 종목 검색 3위에 올랐다. 농심 주가는 10일부터 16일까지 5거래일 만에 20.1% 급등했다. '케데헌'에서 신라면과 새우깡이 노출된 후 농심은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며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가가 19만원대까지 오른 '삼성전기'는 종목 검색 4위에 오르면서 관심을 받았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의 '삼성전기-상향의 이유'도 리포트 검색 7위에 올랐다.
오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섹터 전반의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사업별 체력을 입증했다"며 "과거 정보기술(IT) 디바이스 수요에 따른 실적·밸류에이션 적용 업체에서 빅테크 수혜·동반 성장 업체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기는 올해부터 아마존과 AMD 등에 플립 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를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유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