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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美 1억명 뷰티 고객·日 수입국 1위"…아마존, K-뷰티 성장 공식 제시

디지털데일리 최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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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美 1억명 뷰티 고객·日 수입국 1위"…아마존, K-뷰티 성장 공식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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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뷰티 총괄 임원 "K-뷰티, 아마존 내 가장 빠른 성장 카테고리"

신화숙 대표 "향후 5~10년 대비할 장기 전략 시점"

프라임데이 성과·일본 시장 1위…글로벌 무대서 입지 강화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아마존은 18일 서울 삼성동 글로벌셀링 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향후 3년간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과 일본 뷰티 카테고리 총괄 임원들이 직접 참석해 각 시장에서 K-뷰티의 성장세와 향후 전략을 설명하며, 한국 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무대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강조했다.

멜리스 델 레이 아마존 미국 뷰티&헬스 카테고리 총괄 부사장은 "아마존은 매달 1억명 이상의 뷰티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중 85%가 프라임 회원"이라며 "지난 12개월 동안 신규 뷰티 쇼핑 고객만 1500만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K-뷰티를 "아마존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 중 하나"라며, 미국 시장에서 K-뷰티의 저력을 수치로 보여줬다. 현재 아마존에는 1200여개 K-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2만개가 넘는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최근 1년간 미국에서만 1900만명이 K-뷰티 제품을 구매했으며, 판매량 증가율은 70%를 웃돌았다.

델 레이 부사장은 아마존 내 뷰티 검색어의 약 20%가 K-뷰티 관련 키워드일 정도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유행보다는 글로벌 뷰티 소비 패턴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와 머신러닝 기반 개인화 추천을 통해 고객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고, 인플루언서 협업과 독점 기프트 라인업, 신속 배송 체계를 통해 브랜드와 소비자 간 접점을 넓히겠다"며 K-뷰티 확산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유키 스이타 아마존 일본 뷰티 카테고리 총괄 임원은 일본 내 K-뷰티 위상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서 K-뷰티 수요는 2023년 이후 프랑스를 제치고 한국이 최대 수입국이 된 이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온라인 구매 비중만 전체 화장품 소비의 4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프랑스·미국 브랜드가 강세였으나 최근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중심으로 한국 브랜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아마존 재팬 뷰티 사업 비전으로는 ▲세렌디피티(새로운 제품을 발견하는 즐거움), ▲신뢰성(브랜드와 소비자 모두에게 신뢰받는 플랫폼), ▲혁신을 통한 고객 확장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스이타 임원은 "아마존 재팬 뷰티 스토어는 이미 카테고리 내 상위 3위권에 올랐으며, 이너뷰티와 퍼스널케어 분야에서 가장 큰 허브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K-뷰티는 지난 10년간 무려 50배 성장했고 최근 3년간 폭발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시부야에서 개최한 K-뷰티 페스티벌, 인플루언서 협업 등 다양한 현지 마케팅 투자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으며, 앞으로도 일본 내 뷰티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에게 필수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는 이번 전략의 한국적 의미를 짚었다. 신 대표는 "K-뷰티의 성장은 단기간의 유행이 아니라 지난 3~5년간 브랜드 오너들이 직접 아마존에 진출해 중장기 전략을 세운 결과"라며 "앞으로 5년, 10년을 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 새로운 전략을 구사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더 많은 브랜드와 셀렉션을 아마존에 집약해 최고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K-뷰티 성과가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많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총판·리셀러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아마존에 직접 입점하며 독자적 브랜드 전략을 펼쳤고, 그 과정에서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을 짚었다.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가 이날 발표한 3개년 전략은 브랜드 성장 가속화, 트렌드 주도 셀렉션 개발, 신규 고객 확보라는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는 제품 등록 과정을 간소화하는 AI 기반 자동화, 신규 셀러 인센티브 프로그램 강화, '버티컬 인티그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한 단독 상품 출시 지원, 프라임 비디오 협업 콘텐츠와 샘플링 박스 제공 등이다.

이러한 전략은 판매 확대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 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체계적 기반을 마련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현장에서 사례도 공유됐다. 메디큐브 모회사 에이피알은 지난 프라임데이 행사에서 4일간 2200만달러(약 3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목표 대비 220%를 초과 달성했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아마존과 협업해 현지 소비자들의 실제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즉시 반영할 수 있었던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은 오는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아마존 뷰티 인 서울' 컨퍼런스를 열고 K-뷰티 글로벌 확장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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