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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한국뿐" 후회막심…조지아주 '근로자 복귀' 방안 논의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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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한국뿐" 후회막심…조지아주 '근로자 복귀'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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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박지혜 기자 =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됐다 풀려난 한국인 316명이 탑승한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한 12일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가 공항 입국장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플래카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공동취재)2025.9.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박지혜 기자

(인천공항=뉴스1) 박지혜 기자 =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됐다 풀려난 한국인 316명이 탑승한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한 12일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가 공항 입국장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플래카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공동취재)2025.9.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박지혜 기자



미국 조지아주 경제 관계자가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메가사이트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된 뒤 귀국한 한국인 근로자들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들을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립 톨리슨 조지아주 서배너 경제개발청장은 17일(현지시간) 공개된 조지아주 지역 매체 사바나모닝뉴스(SMN)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기술자들의 복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국인 근로자들의 복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서배너 경제개발청은 지역 경제성장 촉진을 도모하는 기구로 조지아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는 민간 조직이다.

톨리슨 청장은 "현대차의 한국 인력만이 배터리 셀 장비와 같은 기술을 설치하고 향후 (미국) 직원들에게 사용법을 교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교한 배터리 장비를 설치하는 고도로 숙련된 한국인 기술자들이 현장에 배치돼 있다. 특정 인력만이 설치할 수 있는 독점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전 세계에 한국뿐이라는 점이 좌절감을 준다"며 "우리는 한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립 라이너트 경제개발청 대변인도 SMN에 "구금됐던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은 (메가사이트) 건설 단계에서 장비 설치와 인력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을 임시로 방문한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장비 설치에 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숙련된 기술자"라고 설명했다. 톨리슨 청장은 지난 4일 메가사이트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가 이민 당국에 체포되고 있을 때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었다며 "(이민당국의) 대규모 단속 작전이 진행될 거란 사실을 전혀 몰랐고, (한국인 체포 및 구금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ICE 홈페이지 영상 캡쳐

[서울=뉴시스] =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ICE 홈페이지 영상 캡쳐



톨리슨 청장은 최근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함께 디트로이트에서 현대차 경영진을 만나 조지아주 사태를 논의했다고 한다. 그는 "현대차 측은 충격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나는 윌슨 장관과 함께 (현대차 측에) 지지 의사를 전달하며 (메가사이트 건설) 프로젝트를 끝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며 "(한국인 근로자) 복귀 문제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작은 후퇴에 불과하다. 현대차가 최대한 빨리 (메가사이트 건설) 일정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한다"며 "협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1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행사에 참석해 현지 언론에 미 이민당국의 단속 사태로 인해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준공이 최소 2~3개월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금 (이민당국에 구금된) 모든 사람이 (한국) 복귀를 원한다. 그러면 그 자리들을 채울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대부분 (고용할) 사람들이 미국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4일 미 이민당국에 체포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17명 중 잔류를 선택한 1명을 제외한 316명은 12일 한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체포·구금 8일 만에 귀국했다.


한편 조지아주 정부는 지난 15일 보도자료에서 "한국이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조지아주가 공식 자료를 통해 한국을 콕 집어 '최대 투자 국가'라고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화당 소속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구금 사태 초기엔 이민당국의 단속을 지지한다고 했다가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간 지난 10일엔 "한미 파트너십 수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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