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에서는 주전 유격수 이강민이 지역 연고팀인 kt의 지명을 받으면서 이대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강민을 차에 태워 드래프트가 열리고 있는 호텔로 달리기 시작했다. 초청받은 33명의 선수 명단에서 빠진 이강민에게도 드래프트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수원에서 잠실까지 달렸다.
홍석무 감독은 "생각보다 다들 일찍 뽑혔다. 1라운드에서도 중하위 순번이 아닐까 했는데 2번(신재인) 3번(오재원)에 뽑혔다. 수원에서 보고 있었는데 몸이 떨릴 정도로 놀랐다. 이강민까지 이른 라운드에 뽑히면서 이런 축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차에 태워서 바로 출발했다. 11라운드 끝날 때쯤 도착했다. 1시간 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고 얘기했다.
홍석무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선수들이 너무 잘 돼서 좋고, 지금 너무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 감사한 날이다"라며 웃었다. 또 "이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기도 했고, 우리 팀 색깔과 잘 맞으면서도 각자의 매력을 발산했기 때문에 이른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후배 양성을 잘해서 항상 이렇게 좋은 선수들을 배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신고는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였던 봉황대기에서 그 가능성을 보였다. 주장 오재원과 4번타자 신재인이 청소년 대표팀 차출로 빠진 가운데 4강에 올랐다. 8강전에서는 2-5에서 9회말 대역전극을 펼치며 4강에 올랐다.
홍석무 감독은 "상대 투수가 오늘 4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청주고 정다훈)다. 저학년 선수들이 그런 좋은 공을 이겨낼까 싶었는데 9회에 3점 차를 뒤집었다. 굵직한 선수들이 빠져서 내년을 걱정했는데 그래도 좋은 경험을 하고 가을 겨울을 맞이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뜻깊은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한편 올해 황금사자기를 마치고 팔꿈치 수술을 받은 2학년 에이스 이승원의 재활은 잘 이뤄지고 있다. 홍석무 감독은 "주사 맞고 할 수 있는 상태이기는 했다. 그런데 프로 가자마자 탈이 나면 선수도 나도, 뽑아주신 구단도 문제가 된다. 부모님 모시고 회의 끝에 수술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무리시키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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