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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적극 활용해 영종도에 아시아판 할리우드 만들것" [로컬 포커스 공공기관장을 만나다]

파이낸셜뉴스 한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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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적극 활용해 영종도에 아시아판 할리우드 만들것" [로컬 포커스 공공기관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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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나선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인천공항 年800만명 환승하는데
카지노 이외에는 즐길거리 적어
음식·패션 연계 K-콘랜드 구상중
미개발땅에 고부가가치기업 유치
로봇·수소 등 신성장 분야 집중
첨단 전략산업 거점으로 키울것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17일 송도·청라·영종지역의 투자 유치와 개발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제공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17일 송도·청라·영종지역의 투자 유치와 개발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20년간 송도·청라·영종에 기업을 유치하고 인프라를 조성해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개발률이 90%까지 이르렀다. 앞으로는 고부가가치 기업을 유치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17일 송도·청라·영종에 개발되지 않고 남아 있는 잔여 토지를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투자 유치를 진행한다면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원석 청장은 잔여 토지에 연구개발 기업, 첨단 소프트웨어 기업 등 고부가가치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 타운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윤 청장이 추진하는 역점 사업 중 하나는 2030년까지로 돼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계획 연도의 연장이다. 현재 인천경제청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상당수가 계획 연도를 넘겨 2030년대 중반이 돼야 종료된다.

게다가 팬데믹 이후 변화한 글로벌 기업의 소싱 전략(2개 지역 이상 소싱)으로 앞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잠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 같은 이유로 계획 연도를 2040년까지 늘리고 경제자유구역도 확대해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계획 연도 연장만큼이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은 K-컬처, K-콘텐츠 산업을 집약한 'K-콘랜드(K-Con Land)'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컬처, K-콘텐츠 중 K-드라마, K-팝, K-뷰티, K-패션, K-푸드, K-게임 등을 공항 인근 영종도에 유치해 집약한 공간이다.


윤 청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연간 국제선 이용객이 7100만명, 환승객이 800만명에 달하는 인천국제공항을 활용해 공항 인근에 K-콘랜드를 조성해 환승객들이 즐기고, 먹고 놀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 환승객의 평균 환승시간은 8시간이다. 인천공항공사가 환승객에게 관광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기껏 데려가는 곳이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 파라다이스, 구읍배터 등에 불과하다. 환승객의 관광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윤 청장은 "영종도 내 카지노가 두 개 있는 것 외에 놀이시설과 먹거리 등 즐길 거리가 부족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양한 시설을 유치해 채운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K-콘랜드 안에 K-콘텐츠뿐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가 융합한 새로운 프로그램과 다른 나라에 없는 것들을 만들어 전 세계인들이 찾아오는 아시아판 할리우드로 만들겠다고 했다.

윤 청장은 경제자유구역 확대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강화 남단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은 수도권에 있으면서 항공 물류와 해상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어 충분한 물류 경쟁력을 갖췄다. 농산물 중 신선도 유지가 관건인 꽃(화훼)을 비행기로 운송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

윤 청장은 이같은 장점을 살려 인천에 아시아의 거점인 물류 허브를 만들기로 네덜란드와 이미 협의를 마치고 투자의향서(LOI)까지 받았다.


윤 청장은 우선 청라에 시범사업으로 화훼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라며 농어촌공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청라에서 시범사업 실시 후 강화 남단으로 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은 윤 청장과의 일문일답.

―송도 11공구의 분양과 입주는 언제부터 시작하나. 완성될 11공구는 어떤 모습인가.

▲11공구는 내부수로 변 특별계획구역의 여가공간(미니 말리부 베니스), 조류대체서식지 변의 쾌적한 주거공간, 산업·연구시설 클러스터화를 통한 첨단산업공간으로 건설해 직장·주거·여가가 균형 있게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송도국제도시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 지정(지난해 6월)으로 국내외 바이오 관련 기업의 투자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첨단산업클러스터 내 바이오클러스터를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11-1공구는 2026년 12월 기반시설 공사를 준공한다. 11-2공구는 내년 기반시설 공사에 착수해 2030년에 입주가 가능하고 11-3공구는 2027년 매립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미니 말리부 베니스는 국제 공모를 실시해 국제 관광지로 개발한다.

―송도 6·8공구 랜드마크시티 개발은 어떤 밑그림을 그리고 있나.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은 랜드마크타워 건설, 국제 해양관광 테마파크, 문화·레저시설 확충, 국제 비즈니스 기능 강화의 개발방향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3년 5월에 블루코어 PFV와 기본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3월 개발계획 변경 승인 및 7월 개발사업시행자 지정 고시가 이뤄졌다.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 본 협약과 토지매매계약 체결 및 1단계 사업 착공을 목표로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업자에게만 맡겨 놓지 않고 사업자와 협의해 송도를 좀 더 경쟁력이 있고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설들을 채워 넣고 산업이나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R2는 시 투자기획위원회에서 결론이 나오는 대로 이를 기반으로 해서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 국제업무지구는 특화 병원 후보자와 협상을 진행 중으로 특화병원과 혁신센터, AI 데이터센터 등을 조성해 의료 복합단지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바이오 이외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구상이 있다면.

▲IFEZ의 대표 산업은 바이오지만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를 넘어서는 산업 다각화 전략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항공·물류, 스마트 제조, K-콘텐츠·관광, 스마트시티를 아우르는 AI 기반의 융복합 산업기반 구축과 글로벌 R&D 인재유치·양성의 미래 성장 로드맵을 바탕으로 IFEZ를 첨단 전략산업의 세계적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IFEZ를 수도권 AI혁신 거점·전진기지화하기 위한 기본 구상 아래 피지컬AI, 도심항공교통(UAM), 글로벌 핀테크 테스트베드 등 글로벌 AI 혁신 생태계를 선도하는 실증 플랫폼을 구축한다. 스마트 제조 분야는 송도·청라를 중심으로 로봇, 미래 모빌리티, 수소산업 같은 신성장 기업을 유치해 산업 포트폴리오를 넓혀 나가겠다. 문화·관광 분야는 세제 감면,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인허가 간소화, 콘텐츠 실증 테스트베드 운영 등을 골자로 하는 K-콘텐츠 메가특구를 신설하겠다. 스마트시티 분야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AI·빅데이터 기반 도시관리 시스템, 스타트업 창업·실증 프로그램을 확대해 IFEZ의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하는 전략을 펼치겠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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