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국립대병원 8600명 참여
24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 예고
24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 예고
17일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하루 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17일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임금 개선 등을 요구하며 ‘하루 파업’을 시작했다. 이번 파업은 서울대병원뿐 아니라 강원대·경북대·충북대병원 등 4개 국립대병원 노조가 동시에 참여한 공동 파업이다. 2004년 이후 21년 만에 4개 이상의 국립대병원이 집단행동에 나선 대규모 파업이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사무 행정직원, 시설·미화 직원 등 86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을 선언했다. 노조는 △공공·지역 의료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 △노동조건 개선과 노동권 강화 △의료 민영화 저지 및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보건의료 및 돌봄 인력 확충 등을 핵심 요구로 내세우고 있다.
박나래 서울대병원 분회장은 “지난해 의대 증원 정책 이후 현장은 혼란과 불안이 이어졌지만 환자 곁을 지켜왔다”며 “그러나 병원은 환자를 위한 공공의료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공공병원 지원을 확대하고 병원은 복지부 이관을 더 이상 반대하지 말아야 한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24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조합원 약 800명이 참여했다. 다만 파업에는 응급실·중환자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업무의 인력은 참여하지 않았다.
병원 측은 의사들의 외래 진료와 수술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인력 이탈로 검사, 행정 업무 등의 지연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