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IS 홈페이지 캡쳐 |
올해 1분기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우리나라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47.2%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43.6%) 대비 3.6%포인트(p) 올랐다. BIS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0년 이후 최고치다.
BIS 기준 국가채무는 비영리공공기관까지 포함하는 IMF(국제통화기금)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보다 범위가 좁다. 정부가 직접 부담하는 채무만 집계한다.
우리나라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추세적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2년 2분기(30.5%) 처음으로 30%선을 넘었고, 2020년 1분기 40.3%를 기록하며 처음 40%대로 올라섰다.
최근 4개 분기는 △2024년 1분기 45.2% △2분기 45.3% △3분기 45.1% △4분기 43.6% 등의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엔 주춤했지만 올해 1분기 큰 폭으로 올랐다.
BIS가 추산한 지난 1분기 말 우리나라의 정부부채 규모는 약 1212조원이다. 원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달러화 기준(8222억달러)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3분기(8683억달러)보다 5.6%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 영향이다.
다만 다른 주요국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BIS 통계에 포함된 28개 OECD 회원국 가운데 18위 수준이다. 상위 5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일본(200.4%) △그리스(152.9%) △이탈리아(136.8%) △미국(107.7%) △프랑스(107.3%) 등이다.
한편 1분기말 기준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5%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분기(88.3%) 이후 약 5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최근 3년간 꾸준히 하향세다.
다만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BIS 통계에 포함된 31개 OECD 가입국 가운데 △스위스(125.3%) △호주(112.7%) △캐나다(99.1%) △네덜란드(94.0%) △뉴질랜드(90.1%) 등에 이어 6위에 자리했다.
정부와 가계, 기업의 부채를 더한 '국가 총부채'는 1분기 말 6373조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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