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시장이 1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수원형 역세권 복합개발 활성화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
오는 2030년이면 바둑판형 철도망이 구축되는 경기 수원시가 전철역 22곳을 중심으로 22개 콤팩트시티(압축도시)로 탈바꿈된다. 역세권 특성에 맞춰 압축·복합 개발로, 도보 ‘15분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1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수원형 역세권 복합개발 활성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역세권은 수원시 면적의 5%에 불과하지만, 인구 20%가 살고, 유동인구는 40%에 이른다. 역세권의 건축물 노후화 비율은 70%가 넘고, 기반시설 비율도 18%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파격적인 용도지역 종상향으로 역세권 압축·복합개발을 유도해 콤팩트시티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광역철도망 구축사업이 완료되면 지역 내 전철역은 22곳(현재 운영 14곳 포함)으로 늘어난다. 이 가운데 역세권 주변 공공개사업과 연계성, 대학교와 근접성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해 먼저 9개 역세권 230㎡를 전략지구로 설정하고, 복합개발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9개 전략지구는 고색·구운·북수원파장·성균관대·수원·수원월드컵경기장·수성중사거리·영통·장안구청역이다. 용도 복합화, 기능 집적화, 기반시설 확보를 3대 전략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9개 전략지구를 순차적으로 사업을 시작해 2030년 완료할 방침이다.
역세권 복합개발 활성화 사업은 도심복합형, 일자리형, 생활밀착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추진한다. 도심·부도심 지역과 환승역세권은 업무·상업 복합 기능이 중심이 되는 ‘도심복합형’, 대학교와 가까운 역세권과 첨단 업무시설 입지 예정지역 역세권은 자족 기능을 강화하는 ‘일자리형’으로 추진한다. ‘생활밀착형’은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도심 주거 기능을 강화하는 유형이다. 역을 중심으로 도보 15분 거리에서 거주·업무·생활서비스·의료·교육·여가 등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역세권 활성화 사업은 개인, 법인, 신탁사 등 민간이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면적 기준은 최소 1500㎡에서 최대 3만㎡로 설정했다.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 기후대응 건축물, 관광숙박시설 등 시 정책에 부합하는 시설을 확보할 경우 용도지역 상향과 함께 용적률 최대 300%까지 완화한다. 역세권 복합개발 활성화 사업 관련 조례는 이번 달 안에 공포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역세권 복합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겠다”며 “개발사업의 걸림돌이 됐던 용도지역·용적률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해 민간·공공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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