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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49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신상발언하고 있다. 2025.09.11.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당연지사"라고 논평했다. 여당 의원들은 SNS(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사필귀정' 또는 '본격적인 수사의 시작'이란 반응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통일교 게이트의 핵심 당사자인 권 의원 구속은 늦었지만 마땅한 결정이며 법치주의 회복의 출발점이라 평가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통일교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권 의원과 김건희씨를 이용해 국가 예산을 통해 자신들의 해외 사업을 추진했다"며 "대선 전에는 국민의힘 시·도당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하고 전당대회에서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조직적 당원 가입을 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고 직격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통일교와 권 의원의 유착은 단순한 불법 정치자금과 청탁 수준이 아닌 특정 종교와 정치가 결탁해 벌인 또 하나의 국정농단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권 의원은 이제라도 거짓 운운하며 동정을 호소하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해 국민 앞에 책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현희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SNS에 "오랜 친구 윤석열을 따라 구속된 권성동 의원 사필귀정"이라며 "국회는 검찰동우회가 아니다. 불법까지 저지르며 죽마고우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고 국민의힘을 내란의 늪에 빠뜨린 검사 우정의 끝은 결국 감옥"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부디 구치소 동기 윤석열과 함께 자숙하며 자당과 대한민국 정치사에 끼친 해악을 반성하길 바란다"고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SNS를 통해 "(이번 구속은) 권력을 거래 대상으로 삼은 온갖 비리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권 의원 체포동의안에는 이번 정치자금 수수 건을 '정치권력과 종교단체가 결탁하여 국정을 농단하고 선거에 개입하며 사법 질서를 교란한 사건의 발단'이라 적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비리는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고 적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권성동 구속 늦어도 너무 늦었다"고 평가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찐윤(진짜 친윤석열) 권성동 구속"이라며 "이제 시작이다. 내란 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썼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정치권력과 종교단체가 결탁한 국정농단 수사의 시작"이라고 전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뇌물뿐이겠나.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조작에 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미화 민주당 의원은 "(권 의원이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했는데) 이것은 정치 탄압이 아닌 검사 친구 윤석열정부가 덮어왔던 진실이 이제야 드러나는 것"이라며 "통일교-권성동-윤석열·김건희 등으로 이어지는 정교(정치·종교)유착과 부정부패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구속된 권 의원이) 이번에는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법원에서는 휴대전화 교체 및 차명폰 사용 등을 결정적 단서로 여겼을 것이다. 보통 숨길 것이 없으면 휴대폰 교체나 차명폰 사용을 안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명폰 사용이라는 것은 보통 사기꾼들이나 이렇게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국은 증거 인멸 우려로 연결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세진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금품 등이 담긴 쇼핑백을 받은 의혹도 있다.
권 의원은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직후 SNS를 통해 "이재명정권과 민주당의 정치 탄압이다. 민주당은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처럼 국민의힘을 향해 몰려들 것"이라며 "수사가 아닌 소설을 쓰고 있다.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무죄를 받아내겠다"고 전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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