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커크 피살’ 용의자 정식 기소…美 검찰 “사형 구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미국의 우파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를 암살한 용의자에 대해 검찰이 ‘가중살인’ 등의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한다는 방침이다.

미 보수 논객 찰리 커크 총격 피살 사건의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 /연합뉴스

16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제프 그레이 유타 카운티 검사는 이날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을 가중살인, 총기 발사 중범죄, 증인 회유 및 사법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그레이 검사는 커크 살해에 사용된 총의 방아쇠에서 로빈슨의 DNA와 일치하는 DNA가 나왔다고 밝히며 “찰리 커크 살해는 미국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로빈슨은 연인으로 추정되는 룸메이트와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에서 자신이 커크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를 묻는 룸메이트에게 로빈슨은 “난 그의 증오(hatred)에 질렸다”며 “어떤 증오는 대화로는 해결이 안 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 우파를 대변해 온 커크는 생전 총기, 낙태 등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안타깝지만 매년 총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낙태 반대 토론 현장에서는 “본인 오르가슴에 책임을 지라”고 반복, 어떤 상황에서도 낙태는 허용돼선 안된다는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로빈슨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중인 트랜스젠더 룸메이트와 연인 관계로 알려진 만큼 그의 강경한 발언이 로빈슨을 자극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로빈슨이 참여했던 온라인 게임 메신저 디스코드의 그룹채팅방에 있었던 모든 인원을 수사 중이며 이 규모는 20명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정민 기자(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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