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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한국의 매운맛→'中 대표팀 감독 후보’ 서정원 감독, 솔직한 ‘오피셜’ 공식입장…“작년부터 나오던 이야기, 나에게는 좋은 일” 미소

스포티비뉴스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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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한국의 매운맛→'中 대표팀 감독 후보’ 서정원 감독, 솔직한 ‘오피셜’ 공식입장…“작년부터 나오던 이야기, 나에게는 좋은 일”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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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중국 축구가 한국인 지도자의 ‘매운맛’을 보고 있다. 서정원 감독의 청두 룽청이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이어 중국 슈퍼리그 1위까지 찍었다. 공석인 중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일. 서정원 감독도 중국발 대표팀 루머들에 “나에게는 좋은 일”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서정원 감독은 2021년 청두 지휘봉을 잡고 4년 동안 중국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갑급리그(2부리그)에 있던 청두는 서정원 감독 아래에서 빠르게 재정비됐고 한 시즌 만에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로 승격했다. 중국슈퍼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 이들은 구단 역대 최고 성적(3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LCE) 진출권을 따냈다.

올시즌에도 상위권에서 경쟁 중이었는데 상위권 경쟁을 넘어 중국 슈퍼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FA컵에서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상하이 하이강, 상하이 선화, 베이징 궈안, 산둥 타이산 등 쟁쟁한 팀을 제쳤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이다.

4시즌 만에 갑급리그(2부리그) 팀을 슈퍼리그(1부리그) 1위까지 올렸기에 중국 매체에서 서정원 감독을 대표팀 감독 후보로 지목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중국축구협회 측은 서정원 감독 선임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정원 감독이 중국 대표팀 사령탑 다크호스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고 알렸다.

중국발 보도들이 국내에 인용돼 알려지기도 했지만 서정원 감독의 공식적인 멘트가 궁금했다. 서정원 감독의 청두가 18일 울산HD와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EL) 리그 페이즈 1차전을 치르는데, 경기 하루 전(17일) 기자회견에서 서정원 감독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서정원 감독은 중국 대표팀 질문을 들은 뒤 미소를 지으며 “그런 이야기는 작년부터 계속 나오고 있었다. 저한테는 어떻게 보면 좋은 일이다. 우리 팀이 꾸준하게 몇 년 동안 리그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부분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는 상당히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보도를 살피면, 청두와 재계약 문제가 어느정도 정리된 것 같지만, 불과 얼마전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서정원 감독이 직접 공개적인 자리에서 구단을 향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도 리그 우승 경쟁과 챔피언스리그 엘리트를 준비하는 심정은 어땠을까.

서정원 감독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오히려 힘든 상황일수록 더 내려놓고 팀만 생각하려고 한다. 팀의 리더로서 어떻게 해쳐나가야 하는지, 거기에 열중하다보면 어려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 그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덕장’이자 중국 대표팀 후보까지 거론된 서정원 감독의 지도력은 청두 선수들에게도 큰 귀감이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티모는 “감독님을 옆에 두고 이렇게 말하는게 부끄럽지만 정말 좋은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몇 년 동안 팀에 좋은 결과를 안겼다. 많이 배우고 있다. 환상적인 감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서정원 감독 일문일답]

Q. 울산HD전을 앞둔 소감은?

“오랜만에 한국에 와 기자회견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 우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처음으로 나오는 팀이다. 이 대회에 참가한다는 게 정말 기쁜 일이다. 하지만 기쁜 마음만 간직하고 싶진 않다. 우리가 준비한대로 열심히 경기를 하고 싶고, 상대에게 절대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울산은 상당히 강한 팀이다. 좋은 팀이고 좋은 선수들이 있다. 우리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도 중국 슈퍼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저와 선수들 모두 자부심이 있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Q. 상대 팀 신태용 감독과는 어렸을 때부터 추억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감독으로는 첫 번째 맞대결일텐데 어떤 감정인가?

“신태용 감독과는 워낙에 어릴 때부터 같이 생활을 했다. 같이 성장했던 사이라 정말 친하다. 지금도 오랜만에 봤는데도 반갑게 인사를 한다. 사실 오랜만은 아니다. 겨울에 휴가를 나오면 만나서 밥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다.”


“갑자기 이런 큰 대회에서 만나게 돼 서로 농담을 하기도 했다. 서로가 있는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도 했다. 허심탄회하게 이런 전런 담소를 나눴다. 신태용 감독은 항상 밝은 사람이다. 그런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상대 팀이지만 그런 밝은 모습들을 울산HD에 잘 입혔으면 좋겠다. 팀이 조금 힘든 상황으로 알고 있는데 곧 회복을 해서 좋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도록 저도 응원하고 싶다.”

Q. 중국슈퍼리그 1위로 지도력을 입증하고 있다. 그럴수록 현지에서 중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그런 이야기는 작년부터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저한테는 어떻게 보면 좋은 일이다. 우리 팀이 꾸준하게 몇 년 동안 상위권에 머물고 있어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그런 상황이라 그런 이야기(중국 대표팀 감독 후보)가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거기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말씀을 드릴게 없다. 저를 좋게 봐주시는 거에 대해서는 상당히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최근에 한국에서 나온 중국 기사들을 보면 걱정하는 분들이 꽤 많이 있다.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지?

“어떤 상황이든 제가 할 일이 과연 무엇인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지금 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이고, 감독이면 리더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생각한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모든 게 힘든 상황을 맞이하는 게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힘든 상황일수록 더 내려놓고, 우리 팀만 생각하고 우리 경기만 생각하려고 한다. 상황이 힘들 때, 오히려 ‘내 일’, ‘내 본분’. ‘리더로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된다. 거기에 집중하다 보면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마음가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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