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미국 현지시간) 웹툰엔터테인먼트와 디즈니는 디즈니의 과거 작품부터 최신 만화까지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신규 디지털 만화 플랫폼 구축을 위한 비구속적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의서에는 디즈니가 웹툰엔터 지분 2%를 인수하기 위한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실제 투자와 협력은 향후 양사가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필요한 절차를 완료해야 확정된다. 이는 디즈니가 단순히 콘텐츠를 공급하거나 플랫폼 운영에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 웹툰엔터의 지분 투자자로서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새로운 디지털 만화 플랫폼은 글로벌 배포를 목표로 한다. 일부 작품은 현지화 작업을 거쳐 네이버웹툰이운영하는 한국어 서비스와 일본어 서비스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협업 소식이 전해지자 웹툰엔터 주가는 전일 대비 5.06% 오른 14.96달러로 마감했다.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전일 대비 90.8% 급등한 27.17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7월 나스닥 상장 이후 최고가(25.66달러)를 돌파했다.
웹툰엔터 주가는 올해 초까지 공모가(21달러)의 절반 수준인 약 10달러 선에 머물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지만, 최근 잇따른 디즈니 협력 소식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도 웹툰엔터가 디즈니 프랜차이즈의 대표 작품 100편을 세로 스크롤 웹툰으로 선보이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발표하자 주가가 8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실적도 개선되는 추세다. 웹툰엔터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3억4827만 달러(약 4889억 원)를 기록했고, 순손실은 388만 달러(약 55억 원)로 전년 동기(7660만 달러)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협력이 실적 반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신규 플랫폼은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개발과 운영을 맡는다. 팬들은 이를 통해 마블, 스타워즈, 디즈니, 픽사, 20세기 스튜디오 등 디즈니 포트폴리오의 3만5000편 이상 만화를 하나의 구독 서비스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일부 작품은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 ‘웹툰(WEBTOON)’ 영어 서비스 오리지널 시리즈도 포함되며, 세로 스크롤과 전통 만화 형식을 모두 지원할 예정이다.
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 및 네이버웹툰 대표는 "새로 선보일 플랫폼은 우리의 제품・기술 전문성과 디즈니의 방대한 작품들을 결합해 전 세계 팬들에게 디즈니의 전설적인 캐릭터와 이야기를 발견하고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우리의 글로벌 사업 성장에 중요한 한 걸음이자, 앞으로 디즈니와 더욱 큰 협력을 이어가기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