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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이직하던 MZ가 웬일?…"불행해도 현 직장서 버틴다"

머니투데이 윤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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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이직하던 MZ가 웬일?…"불행해도 현 직장서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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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Z세대 직장인 사이에서 과감히 이직하던 '잡 호핑(Job Hopping)'이 아닌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퇴사하지 않는 '잡 허깅(Job Hugging)'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MZ세대 직장인 사이에서 과감히 이직하던 '잡 호핑(Job Hopping)'이 아닌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퇴사하지 않는 '잡 허깅(Job Hugging)'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MZ세대 직장인 사이에서 과감히 이직하던 '잡 호핑(Job Hopping)'이 아닌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퇴사하지 않는 '잡 허깅(Job Hugging)'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과거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직장을 자주 옮겼던 직장인들이 불행하더라도 현재 직장을 고수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필요에 의해 현 직장에 매달리는 이른바 '잡 허깅' 현상이다.

WSJ은 "과거 코로나19 팬데믹과 그 이후인 엔데믹 때는 거대한 퇴사(Great Resignation)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세대 불문하고 자유롭게 '잡 호핑(Job Hopping)'을 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했다.

이어 "직장인들은 행복해보이지 않고 매일 아침 출근 전 차 안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며 "하지만 그만두지 않는다. 불경기와 채용 감소로 무작정 퇴사하기 어려워지자 직장인들은 최대한 현 직장에 남으려고 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직장을 끌어안는 '잡 허깅'의 단면"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 고용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의 자발적 퇴사율(Quits Rate)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2.3%였던 수치는 팬데믹 초기 2020년 1.6%로 하락했다가, 2021~2022년에는 3%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달 초 기준 다시 2%로 급락했다.


실제 미국 고용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이달 14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2만2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만5000개)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7월 구인 건수 역시 약 720만 건으로, 지난해보다 17만 6,000건 감소했다.

채용 플랫폼 스마트리크루터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사장 리치 루이스-존스는 호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채용 흐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Z세대와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은 새로운 기회보다 안정성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런던 UCL 경영대 앤서니 클로츠 교수는 뉴스위크를 통해 "고용 시장 침체와 AI, 로봇의 일자리 대체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직장인들이 더 나은 직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믿음을 떨어뜨렸다. 결국 그들이 현재 직무를 포옹하게 만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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