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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 예능 거부 발언 논란에 “방법 잘못돼....이런 건방진 소리라니” [전문]

매일경제 금빛나 MK스포츠 기자(shine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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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 예능 거부 발언 논란에 “방법 잘못돼....이런 건방진 소리라니”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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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신화 멤버 겸 배우 김동완이 예능 출연 거부 발언 후 불거진 논란에 해명했다.

김동완은 지난 14일 SNS에 “일본에서 배우를 하기 위해 엔터에 처음 들어가면 청소시킨다. 이른바 잡일을 하는 시기를 갖게 한다. 성실함을 테스트하는 거다. 단역을 하더라도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 없이 스스로 메이크업하고 옷을 들어 현장에 나가는 게 당연하다”고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앞서 김동완은 지난 4일 “예능 섭외 좀 그만 들어왔으면 좋겠다. 나는 웃길 자신도 없고, 진짜 이야기를 대중 앞에서 꺼내고 싶지도 않다”는 글을 남기며 예능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룹 신화 멤버 겸 배우 김동완이 예능 출연 거부 발언 후 불거진 논란에 해명했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그룹 신화 멤버 겸 배우 김동완이 예능 출연 거부 발언 후 불거진 논란에 해명했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과거를 건드리는 건 스스로에게 상처만 남긴다. 행복한 척, 성공한 척하면서 조용히 살면 안 되나? 그냥 좀 가만히 놔뒀으면 좋겠다”는 김동완의 발언은 이후 예능 섭외 거부로 불거지며 단번의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동완의 발언에 공감의 입장을 보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예능에 출연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연예인들도 있는 만큼, “일이 끊겨봐야 한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의식한 듯 김동완은 “‘전 그거라도 나가고 싶어요’ 나의 예능 거부 선언에 수많은 기사와 부정적이고 또 긍정적인 반응들도 많았지만, 그중에 이 말이 제일 머릿속을 떠나질 않더라”며 “처음엔 그게 맞다. 일단 널 보여야 한다. 뭐든 해야 한다. 편법이나 요행만 아니라면, (요행은 매니저의 역할이다) 네가 뭐든 하고 있다는 걸 누군가는 보고 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네가 꿈꾸는 딱 그것만 하겠다는 건 결코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대충 ‘예능 섭외가 싫다’고 말한 이유는 ‘안락’하기 때문”이라며 “했던 얘기들을 또 하고, 시답잖은 재주를 부리면 꽤 괜찮은 돈을 받게 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 안주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본업과 멀어지는 순간, 내가 어떻게 그 일을 했는지도 잊게 된다. 가수나 연기를 꿈꾸고 그 자리에 겨우 들어온 사람들에겐 이게 정말 무서운 일”이라고 해명했다.

“백신 미접종으로 팬데믹 시기에 정말 많은 일을 놓쳐야 했다”고 운을 띄운 김동완은 “겨우겨우 드라마로 ‘다시 연예인이 된 것 같다’고 생각한 순간 안락한 제안들이 많이 들어왔다. 난 1인 엔터라서 스스로 결정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라며 “다시 생각해 보면 방법이 잘못됐던 것 같다. 어떻게든 방송을 타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는데, 이런 건방진 소리라니. 나야 늘 보고 싶은 대로만 보는 시선 속에 익숙하게 살아왔지만”이라고 반성했다.

마지막으로 김동완은 후배들에게 “오해하지 말아 달라. 뭐든 하면서 준비해라”라고 재차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하 김동완 SNS 글 전문
일본에서 배우를 하기 위해 엔터에 처음 들어가면, 청소를 시켜. 이른바 잡일을 하는 시기를 갖게 해. 성실함을 테스트하는 거지. 단역을 겨우 따내도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가 없어. 스스로 메이크업을 하고 옷을 들고 현장에 나가야 해. 그게 매우 당연한 거야.

“전 그거라도 나가고 싶어요.”

나의 예능 거부 선언에 수많은 기사와 부정적이고 또 긍정적인 반응들도 많았지만, 그중에 이 말이 제일 머릿속을 떠나질 않더라고.


처음엔 그게 맞아. 일단 널 보여야 해. 뭐든 해야 해. 편법이나 요행만 아니라면, (요행은 매니저의 역할이야. 니가 순풍을 탈수 있도록) 네가 뭐든 하고 있다는 걸 누군가는 보고 있거든.

아무것도 안 하고 네가 꿈꾸는 딱 그것만 하겠다는 절대 이뤄지지 않아.

지금도 동료 중에 아르바이트나 배달하면서 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 내가 아는 영화 PD는 쉬는 날 카카오 대리를 뛰셔. 와이프 눈치 보인다고.

내가 대충 “예능 섭외가 싫다”고 말한 이유는 ‘안락’하기 때문이야. 했던 얘기들을 또 하고, 시답잖은 재주를 부리며 꽤 괜찮은 돈을 받게 돼. 나도 모르는 사이 안주하게 되는 거지. 그러다 본업과 멀어지는 순간, 내가 어떻게 그 일을 했는지도 잊게 돼. 가수나 연기를 꿈꾸고 그 자리에 겨우 들어 온 사람들에겐 이게 정말 무서운 일이야.

난 백신 미접종으로 팬데믹 시기에 정말 많은 일을 놓쳐야 했어. 그러다가 겨우겨우 드라마로 “아, 다시 연예인이 된 것 같아.”라고 생각한 순간 안락한 제안들이 많이 들어왔어. 난 1인 엔터라서 스스로 결정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했던 거고..

다시 생각해보면 방법이 잘못됐던 것 같아. 어떻게든 방송을 타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는데, 이런 건방진 소리라니... 나야 늘 보고 싶은 대로만 보는 시선 속에 익숙하게 살아왔지만,

연기와 가수를 꿈꾸는 친구들아! 오해하기 말아줬으면 해. 뭐든 해. 뭐든 하면서 준비를 해. 포기하고 싶을 때, 그때 온다. ‘기회’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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