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 2025]네이버 "韓, 글로벌 AI 3대강국 되도록 노력"

국내외 테크기업들, '오픈소스' 활용방안 공유

정주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가 15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PA) 사전 부대행사 '오픈소스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팀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소프트웨어 기업 역할만 하는 게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3대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여러 기관·기업들과 함께 연구하고 장비업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주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15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오픈소스 데이'에 참석해 "한국 기업, 한국 AI 생태계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서포트를 부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오픈소스 데이는 오는 16일 개막하는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PA)에 앞서 사전 부대행사로 열렸다. 개인정보위는 적은 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오픈소스 생태계를 활성화하는데 관심을 두고 고민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셀렉트스타, 에임 인텔리전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 AI 기업·연구자, 해외 감독기구 등 120여명이 참석해 오픈소스 AI 생태계와 프라이버시에 대해 논의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팀 네이버를 대표해 발표에 나선 정 이사는 자사 오픈소스 모델을 공개하고, 데이터셋·벤치마크, AI 안전성 프레임워크 등 안전한 오픈소스 활용을 위한 도구와 그동안 국내 오픈소스 생태계 확산에 기여한 활동을 공유했다. 그는 "네이버의 AI 모델은 2020년 나온 오픈AI의 '챗GPT-3' 이후 10개월 뒤인 2021년 선보였으나 화웨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3번째에 해당하는 것이고 최근에는 오픈소스 모델까지 공개했다"며 "또한 네이버는 검색과 블로그, 쇼핑 등에서 확보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만들어 다양한 서비스뿐 아니라 클라우드 인프라 내부에 적용하고 개선해왔다"고 했다.

특히 "구글과 유사한 형태로 검색 서비스를 AI로 보여주는 'AI 브리핑'이 앞으로 저희가 가장 많이 확대하려고 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5개 주관 사업자 중 하나로 팀 네이버가 선정된 사실도 소개했다.

그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팀 네이버는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공개하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빅테크 모델보다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정부의 도움을 받아 소버린(자주적) AI를 더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옴니 모델은 텍스트·이미지·오디오·비디오 등 이종 데이터를 통합 이해·생성하는 것을 말한다. 네이버는 이 모델을 국내 산업·공공 분야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 가능하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개인정보위를 비롯한 영국, 이탈리아, 브라질 등 4개국 개인정보 감독기구 담당자가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또한 정 이사는 네이버가 'AI 풀스택' 역량을 토대로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뿐 아니라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AI 플랫폼·애플리케이션·사용자 서비스의 구축·운영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AI 풀스택이란 AI 기술 연구·개발부터 서비스 구현에 이르는 작업을 자체 기술로 수행할 수 있는 걸 의미한다. 그는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쌓았고 삼성전자, 인텔 등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다"며 "단순하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만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장비와 관련한 노력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에선 네이버뿐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이 자사 기술과 안전성 강화 방안 등을 공유했다. 구글은 비용 효율적 오픈소스 모델 운영을 위한 자사 플랫폼과 LLM 품질 평가 도구, 프롬프트 최적화 기능, 안전성 강화 도구 등을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에이전트 AI를 구축한 고객사 사례를 제시했고, 오픈AI도 자사 오픈소스 모델 소개와 함께 경제·사회적 가치,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책임성, 글로벌 차원의 논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이들은 오픈소스 AI 도입 과정에서 △개인·민감정보 필터링 및 검증 절차 △미세조정 시 고려사항 △레드팀 테스트 설계 방안 등 오픈소스 활용 과정의 안전성 및 신뢰성 보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며 '책임 있는 오픈소스 AI 생태계'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했다. 개인정보위를 비롯한 영국, 이탈리아, 브라질 등 4개국 개인정보 감독기구가 패널로 참석한 라운드테이블에선 개방성과 투명성에 기반한 신뢰할 수 있는 AI 구현의 필요성에 뜻을 모았고, 자율성에 기반한 '에이전틱 AI' 시대에서도 안전한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국제협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최장혁 개인정보위 부위원장은 "이번 오픈소스 데이는 에이전트 AI와 같은 혁신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오픈소스 AI 생태계와 개인정보 보호를 함께 고민하는 국내 첫 공개 논의의 장으로 의미가 크다"며 "기업과 연구자들이 안심하고 오픈소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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