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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970년과 2025년, 오사카엑스포에서 ‘한국’은 달라졌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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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970년과 2025년, 오사카엑스포에서 ‘한국’은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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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환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관 정부부대표 겸 관장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1970년 오사카엑스포에서 한국은 더 이상 빈민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큰 규모로 참여했습니다. 55년이 지난 2025년 오사카엑스포에서 한국은 우리 문화뿐 아니라 인류를 위한 첨단기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한국이라는 나라를 직접적으로 알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발전했기 때문이죠.”

2025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이하 오사카엑스포) 한국관 박영환 정부부대표 겸 관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일본 오사카는 엑스포를 1970년과 2025년 두 번 개최한 도시다.

이번 오사카엑스포에서 한국은 달라진 국력을 실감했다. 한국관은 미국·프랑스 등 주요 인기관 중 하나로, 입장 대기시간만 2시간에 달한다. 그럼에도 엑스포 관람객 9명 중 1명은 한국관을 찾고 있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전시뿐 아니라 한국음식까지 익숙하게 즐기고 있다.

◆1970년 오사카엑스포, 재일동포 기부금 모아 참가했던 한국관

오사카엑스포 현장에는 무더위에도 일본 어르신들이 휠체어 서비스 드을 이용해 관람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1970년에 오사카엑스포를 즐겼던 일본 젊은이들은 이제 어느덧 노인이 되었다. 그 당시 감동을 기억하는 일본 어르신들을 또다시 오사카엑스포를 찾았다.

한국도 이들만큼 감회가 새롭다. 1970년 오사카엑스포 참가 당시, 한국은 경제·산업 성장을 거듭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을 제대로 알고 있는 전세계인은 많지 않았고, 1950년 한국전쟁 후 분단국가이자 가장 가난한 동아시아 국가로만 인식되고 있었다.


박영환 관장은 “지금 오사카엑스포에 참여한 개발도상국들 전시관을 가보면, 해당 국가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부터 시작해 나라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당시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었고, 빈민국이 아닌 고도성장을 하고 있다는 걸 알리는 데 주력했었다”고 설명했다.

1970년 오사카엑스포 때 한국은 ‘평화의 종’을 주제로 한국관을 꾸렸으며 금속활자, 도자기, 전통악기 등 전통문화와 당시 한국 모습을 다큐멘터리와 미술작품 등을 전시했다. 특히, 이번보다 큰 4250㎡에 달하는 대지면적에 대형관으로 조성하면서 건립비용만 118만달러가 투입됐다.


박 관장은 “한국관은 당시 큰 규모로 참가했었는데, 정부 예산에 여유가 있지는 않았다. 신한은행을 창업한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 주축으로 재일동포분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기부했고, 건축비 상당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당시 재일동포 기부액은 총 70만달러에 달했다. 50만달러는 건립비용으로, 20만달러는 한국인 초청 비용 등에 사용했다. 1969년 재일동포 상공인 중심 ‘재일한국인 엑스포 후원회’를 결성하고, 오사카엑스포에 기부 후 1988년 서울올림픽 때도 100억엔(약 541억원)을 한국정부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 올해 오사카엑스포 한국관은 재일동포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기념비를 한산모시홀 내 전시했다.

◆위상 달라진 한국관, 첨단기술과 지속가능성 제시

이때와 달리 현재 한국을 향한 전세계 시선은 달라졌다.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섰고, 국력뿐 아니라 국가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향상됐다.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게임, 케이팝데몬헌터스 흥행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은 IT강국에 이어 문화강국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제 전세계가 한국음식과 한국 드라마, 케이팝(K-POP)을 주류 트렌드로 인식하고 있다.


더 이상 한국관은 엑스포에서 ‘한국’이 무슨 나라인지 알릴 필요가 없어졌다. 한국 첨단기술을 통해 미래에 소중한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담을 뿐이다.


박 관장은 “외벽에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하고, 1관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등 디지털기술을 적극 차용했다”며 “미디어파사드에서 상영되는 ‘Ideal of Korea’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생성형AI 기술을 활용해 ‘AI가 꿈꾸며 상상한 한국’을 표현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2관에서는 지속가능성과 기술의 결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한국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 비전과 에너지 전환 전략을 시각적으로 전달했다”며 “이를 위해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관 2관에서는 현대자동차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에 사용된 엔진과 똑같은 모델을 채택했다.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공기방울 콘텐츠를 구현해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직관적이고 체험적으로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엑스포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지속가능성, 친환경 가치를 중시하는 만큼 한국관은 이에 부합하면서 한국이 강점을 가진 기술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첨단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나아가 한국의 발전 과정과 국제사회와의 협력 노력을 소개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박 관장은 “초반에는 입장객 저조, 안전에 대한 우려 등 오사카엑스포 자체에 대한 우려와 부정적 시선이 있었고, 한국관 역시 영향을 받았다”며 “그러나 한국만이 가진 전통과 첨단기술의 융합을 담아낸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개막 이후부터 지금까지 쭉 미국·프랑스관과 함께 인기관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름철 오사카의 무더운 날씨 속 긴 대기줄 문제에, 한국관은 그늘막 설치와 대기동선 변경 등으로 다양한 안전대책도 마련해 더 큰 호응을 얻었다”며 “운영 과정에서 해외 주요 인사와 명사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지 언론과 엑스포 관람객들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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