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대기가 좋지 않은 곳에서는 숨 쉬는 것만으로도 치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페렐만 의과대학 연구진은 최근 미국의사협회 신경학 저널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초미세먼지(PM2.5)에 장기간 노출될수록 알츠하이머 질환 진행과 인지 기능 저하가 직접적으로 악화한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1999년부터 2022년까지 수집된 602명 부검 데이터를 분석해 이들이 사망 전 거주했던 지역 미세먼지 농도와 알츠하이머 질환 주요 병리 현상을 비교했다.
그 결과 PM2.5 노출이 높을수록 뇌 속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타우 단백질 신경섬유 엉킴, 그리고 전반적인 신경병리학적 변화(ADNC)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작은 단백질인 '아밀로이드'가 제대로 분해되지 못하고 뭉치며 뇌 조직에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는 덩어리다.
타우 단백질이 세포 안에서 뭉쳐 형성되는 신경섬유다발 역시 알츠하이머의 대표적 원인으로, 신경세포 신호 전달을 방해해 결국 뇌세포 사멸로 이어진다.
연구에 따르면 PM2.5 농도가 1㎍/m³ 오를 때마다 아밀로이드 단계나 전반적인 ADNC가 심각해질 확률은 17~20% 증가했다. 또 인지 기능 저하와 활동 능력 감소 속도 역시 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다.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이 단순히 호흡기·심혈관 질환에 그치지 않고 알츠하이머 같은 심각한 퇴행성 질환 발병과 진행에도 깊이 연관돼 있음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연구진은 조사 대상이 주로 백인 고학력 계층에 한정돼 있고, 흡연·음주·운동 습관이나 다른 대기오염 물질(이산화질소·오존 등)을 함께 고려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고 부연했다.
연구진은 "초미세먼지가 직접적인 독성물질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알츠하이머 질환 핵심 병변을 악화시킨다"고 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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