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아산병원서 심장 관련 시술”
10일 “건강 회복되면 조사 임하겠다”더니
11일 “산소포화도 정상 범위 밑돈다”
10일 “건강 회복되면 조사 임하겠다”더니
11일 “산소포화도 정상 범위 밑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재차 응하지 않을 방침으로 파악됐다. 1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 총재 측은 오는 11일 소환 조사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이날 중 제출할 계획이다. 사진은 한 총재. [통일교 제공]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김건희 여사와 국민의힘, 통일교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건강상 이유를 들어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에 세 차례 불응했다. 이에 특검팀은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민중기 특검팀은 언론공지를 통해 “내일(15일) 소환 조사 예정이던 통일교 한학자 총재는 변호인들을 통해 건강상의 사유로 내일 조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서면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이 낸 불출석 사유서에는 한 총재의 건강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대면 조사가 어렵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한 총재는 앞서 지난 8일과 11일에도 특검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8일에는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심장 관련 시술을 받았다”는 이유에서, 11일에는 “산소포화도가 정상 범위를 밑도는 등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만 한 총재 측은 지난 10일 “건강이 회복되는 즉시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한 총재 측 주장의 진위를 파악해보고 조사받지 못할 특별한 사정이 없다고 판단하면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한 총재 측이 매번 (조사예정일) 직전에 일방적인 불출석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수사팀은 3회 소환 불응 처리하고 향후 대책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 총재는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선거 지원과 금품을 제공하고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통일교 2인자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김 여사와 권성동 의원 등에게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과정에서 한 총재의 승인과 결단이 있었다고 보고, 한 총재를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했다.
특검팀은 2022년 1월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1억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과정과 같은 해 4월 윤 전 본부장이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김 여사에게 선물을 하겠다고 보고한 것도 한 총재가 승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023년 3월 조직적으로 통일교 측이 교인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켜 당대표 선거 등에 개입하려 한 의혹도 한 총재의 결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총재는 해외 원정 도박 의혹도 받고 있다.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통일교 간부들과 함께 약 600억 원 규모의 도박을 했다는 내용이다.
한 총재는 지난달 31일 권성동 의원 청탁 의혹과 관련해 “허위 사실”이라며 “어떤 불법적 정치적 청탁이나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 없다”고 첫 공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