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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대역전극' 韓 테니스, 카자흐스탄 꺾고 5년 연속 데이비스컵 퀄리파이어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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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대역전극' 韓 테니스, 카자흐스탄 꺾고 5년 연속 데이비스컵 퀄리파이어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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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13일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데이비스컵에서 승리한 후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13일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데이비스컵에서 승리한 후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카자흐스탄을 제압하고 2026년 최종 본선 진출전(퀄리파이어)에 올랐다.

정종삼 감독이 이끈 한국은 13일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5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4단식 1복식) 카자흐스탄과 경기에서 종합 점수 3-1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2022년부터 5연 연속 퀄리파이어에 진출하게 됐다.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은 세계 8강이 겨루는 파이널스와 26개 나라가 파이널스 진출권을 놓고 겨루는 퀄리파이어, 그 아래 등급인 월드그룹 1 순으로 등급이 나뉜다. 한국은 올해 2월 체코와 퀄리파이어 1라운드에서 0-4로 져 월드그룹 1로 밀려났다가 이번 승리로 다시 퀄리파이어에 나서게 됐다. 한국은 2022년과 2023년에는 당시 16강 체제였던 파이널스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권순우가 12일 데이비스컵 2단식에서 카자흐스탄 에이스 알렉산드로 부블리크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권순우가 12일 데이비스컵 2단식에서 카자흐스탄 에이스 알렉산드로 부블리크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이번 카자흐스탄전은 애초 열세가 예상됐다. 카자흐스탄에는 세례 랭킹 19위 알렉산드르 부블리크가 버티고 있고, 알렉산드로 셰프첸코(97위)도 한국 선수들에 비해 한 수 위로 평가 받는다. 실제로 한국의 첫 주자인 정현(379위)은 12일 1단식에서 셰프첸코(97위)에 0-2(4-6 3-6)으로 졌다.

하지만 한국은 2단식에 나선 권순우가 상대 에이스 부블리크를 꺾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1세트를 8-6으로 잡아낸 권순우는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3-0으로 앞서 나갔다. 이때 부블리크가 오른쪽 다리 근육 통증을 이유로 기권하면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권순우가 세계 랭킹 20위 이내 선수를 이긴 것은 2022년 데이비스컵에서 당시 13위였던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 2023년 호주 투어 대회에서 당시 15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를 제압한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의 데이비스컵 첫 주자로 나선 정현이 경기를 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한국의 데이비스컵 첫 주자로 나선 정현이 경기를 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한국은 13일 이어진 복식에서 남지성(복식 147위·당진시청)-박의성(복식 256위·대구시청) 조가 셰프첸코-티모페이 스카토프(235위) 조를 2-0(6-2, 6-3)으로 물리치며 종합 점수에서 앞서 나갔다. 3단식 주자로 나선 정현은 기세를 몰아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그는 부블리크 대신 나온 드미트리 포프코(220위)를 상대로 1세트를 6-3으로 누르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2세트에선 게임스코어 1-5로 끌려갔다. 그러나 정현은 이후 내리 6게임을 따내며 게임스코어 7-5로 2세트까지 잡고 최종 승리, 테니스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