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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日 도시 1위’ 요코하마에서 배운 ‘잘 자고 잘 사는 법’

매일경제 여행플러스 여행플러스 기자(the_tri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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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日 도시 1위’ 요코하마에서 배운 ‘잘 자고 잘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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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행하는 ‘웰니스(Wellness) 여행’은 때때로 모순처럼 느껴진다. 웰니스의 핵심은 지속이지만 여행은 유한하기 때문이다. 동남아 해변이나 하와이로 떠나 자연 속에서 건강을 도모해도 결국 출퇴근이 기다리는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충전을 위해 떠난 여행이 더 큰 여독으로 돌아온 경험이 있다면 주목하자. 이러한 모순을 해결해 줄 새로운 웰니스 스폿을 소개한다. 일본 도쿄에서 기차로 30분이면 도착하는 접근성과 항구 도시의 여유로움을 모두 갖춰 ‘일본인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 1위’로 자주 꼽히는 도시. 요코하마다.

요코하마 스카이라인/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요코하마 스카이라인/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가나가와현의 항구 도시인 요코하마는 닛산 자동차 본사를 비롯해 다양한 회사가 몰려 있지만 바다는 물론이고 녹지 공간이 많아 딱딱한 느낌보다는 ‘사람 사는 곳’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푸른 바다와 스카이라인의 조합이 대표하듯 요코하마는 여행지이자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이다.

‘사람냄새’ 나는 요코하마/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사람냄새’ 나는 요코하마/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3년 전 이곳에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웰니스를 표방한 호텔 ‘웨스틴 요코하마(The Westin Yokohama)’의 문을 열었다. ​여행과 일상의 경계가 흐릿한 도시에서 경험하는 웰니스는 여행이 끝난 뒤에도 지속할 수 있을까. 기대를 안고 찾은 웨스틴 요코하마의 투숙 후기를 전한다.

후지산이 보이는 호텔에서 숙면
웨스틴 요코하마/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웨스틴 요코하마/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웨스틴 요코하마(이하 웨스틴)는 오피스 단지인 미나토미라이21 지구에 위치한다. 범선 모양의 외관과 입구부터 푸르른 호텔이 빌딩 숲 사이에서 눈에 띈다.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호텔의 상징 향인 ‘화이트 티(White Tea)’의 상쾌한 향이 투숙객을 반긴다.


‘뷰 맛집’ 23층 리셉션. 날씨가 좋으면 후지산이 보인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뷰 맛집’ 23층 리셉션. 날씨가 좋으면 후지산이 보인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리셉션은 최고층인 23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탁 트인 통창을 통해 요코하마 시내와 저 멀리 후지산이 펼쳐진다. 입장료 없는 전망대의 역할을 하는 셈. 체크인을 하기도 전부터 여행은 시작한다.



웨스틴 요코하마의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웨스틴 요코하마의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웨스틴은 자연친화적인 ‘바이오필리아(biophilia)’ 개념을 적용해 호텔을 디자인했다. 리셉션 한쪽 벽면은 푸른 식물로 가득하고 실내 정원까지 만들었다. 천장을 덮은 곡선의 나무 샹들리에는 일본에서 시작한 ‘삼림욕’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코모레비(볕뉘) 조명/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코모레비(볕뉘) 조명/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웨스틴의 자연 친화적 요소는 호텔 곳곳에서 발견된다. 일본에서는 나뭇잎 사이로 일렁이는 햇살을 ‘코모레비(こもれび)’라고 부른다. 한국어로는 다소 생소하지만 ‘볕뉘’라는 표현이 있다. 웨스틴의 객실 입구와 엘리베이터 앞 조명은 바로 이 볕뉘를 형상화했다. 눈길을 주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볕뉘처럼 은은한 나무 그림자 모양의 빛. 이처럼 호텔이 보여주는 자연은 웅장하기보다는 차분하고 편안하다.


편안한 분위기의 객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편안한 분위기의 객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호텔의 차분한 분위기는 객실에서 이어진다.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우드톤의 가구와 호박빛 조명이 오후 4시 경의 햇빛처럼 자연스럽다. 웨스틴의 객실은 디럭스부터 스위트까지 총 373개다. 뷰는 시티뷰와 항구가 보이는 베이뷰로 나뉘는데 후지산이 보이고 열차가 감성을 더하는 시티뷰를 추천한다.


웨스틴의 시그니처 ‘헤븐리 베드’/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웨스틴의 시그니처 ‘헤븐리 베드’/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객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침대다. 호텔 침대의 판도를 바꿨다고 평가받는 웨스틴의 ‘헤븐리 베드’는 최첨단 소재를 사용해 인체 공학적으로 만들어진 침구다. 시몬스에서 제작한 푹신한 매트리스와 온몸을 쾌적하게 감싸는 거위털 이불이 수면의 질을 높인다. 이름 그대로 천상의 맛을 본 투숙객은 입을 모아 “집에 가져가고 싶다”고 말한다.

실제로 웨스틴은 웰빙의 시작을 숙면이라 믿는다. 모든 숙박객에게 ‘슬립 웰 라벤더 밤’을 제공한다. 라벤더와 캐모마일 오일을 바르면 몸의 긴장을 완화하며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또 룸서비스로 수면에 도움을 주는 차나 간식 등 ‘슬립 웰 메뉴’도 갖췄으니 휴식을 향한 호텔의 진심이 엿보인다.

웰, 웰, 웰 … 나보다 내 건강에 더 진심인 곳
칵테일 바인 코드 바(왼)와 호텔의 대표 레스토랑 아이언 베이(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칵테일 바인 코드 바(왼)와 호텔의 대표 레스토랑 아이언 베이(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숙면을 포함해 웨스틴 요코하마가 내세우는 웰빙 핵심 가치는 크게 세 가지다. 잘 자고(Sleep Well), 잘 먹고 (Eat Well), 잘 움직이기 (Move Well). 호텔 곳곳에 녹아있는 웰빙 철학을 누려보자.



‘아이언 베이’의 메뉴. 로컬 재료를 사용해 신선하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아이언 베이’의 메뉴. 로컬 재료를 사용해 신선하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먼저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건강식 메뉴를 선보인다. ‘잇 웰(Eat Well)’ 철학을 따라 현지에서 재배한 식재료를 쓰는 것 또한 웨스틴의 특징이다.

​특히 호텔의 대표 레스토랑인 아이언 베이(Iron Bay)에서는 요코하마 지역에서 공수한 신선한 고기와 해산물, 가나가와 현에서 재배한 농장 직송 채소를 구워낸 그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가지 구이와 버섯 수프, 구운 콜리플라워는 ‘웰빙 식단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깬다.

인룸다이닝 ‘잇 웰(Eat Well)’ 메뉴/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인룸다이닝 ‘잇 웰(Eat Well)’ 메뉴/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조식과 점심 뷔페를 먹을 수 있는 퍼시픽 테이블(PACIFIC TABLE)에서는 현지 재료로 만든 세계 각국의 음식과 요코하마 현지 음식까지 맛볼 수 있다.

​잇 웰 메뉴로 가득한 인룸다이닝 조식도 일정 중 하루쯤은 추천한다. △과일 주스 △견과류가 든 요거트 △글루텐프리 빵 △아보카도 샌드위치 등 건강한 음식이 여행지에서의 하루를 건강하게 열어준다.

웨스틴의 무료 러닝 프로그램/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웨스틴의 무료 러닝 프로그램/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웨스틴은 ‘잘 움직이기(Move Well)’ 정신으로 고객의 운동까지 돕는다. 투숙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무료 러닝 세션. 아침마다 신청자에 한해 담당 직원인 ‘런 컨시어지’가 조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여자에 따라 거리와 속도, 코스를 조정해 맞춤형 운동이 가능하다.

​특히 랜드마크인 대관람차와 항구 풍경을 볼 수 있는 미나토미라이 해안가를 따라 달려 요코하마의 아침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으니 말그대로 ‘웰니스 여행’이다.


달리면서 본 요코하마의 풍경/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달리면서 본 요코하마의 풍경/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이날 함께 달린 런 커시어지는 “요코하마는 도시와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어 뛰기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바닷바람이 불어와 뜨거운 햇살에도 상쾌하게 달릴 수 있었다. 러닝 뒤 근육을 풀어줄 마사지건이나 요가 매트도 대여 가능하다. 웨스틴 요코하마는 앞으로 야외 요가 세션 등 더욱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헤븐리 스파/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헤븐리 스파/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여행 중 쌓인 피로는 5층에 위치한 헤븐리 스파에서 해결 가능하다. 테라피에 앞서 질문으로 빼곡한 설문지를 작성해야 한다. △오늘의 기분 △몸 상태 △복용 약 △피부 유형 등 꼼꼼하게 확인하고 나면 전문 테라피스트가 맞춤형으로 몸의 근육을 풀어준다. 테라피 후에는 파우더룸에 딸린 사우나 또는 헤븐리 스파와 연결한 수영장에서 자쿠지를 즐길 수 있다.

잘 살기 위해서는 더하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할지도 모른다. 수면 시간을 지키고 건강 상태를 유지하며 마음을 챙기는 것에서 웰니스는 시작하기 때문이다. 여행이 끝나도 계속될 삶을 건강하게 영위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웨스틴 요코하마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웨스틴 요코하마 전경/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웨스틴 요코하마 전경/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 웨스틴 요코하마 100% 즐기는 Tip

1) 웨스틴 요코하마는 하네다 공항에서 차로 25분, 나리타공항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다. 도쿄를 경유하지 않고 바로 요코하마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하네다 공항행 항공편을 예매할 것.

2) 23층에 위치한 코드바에는 요코하마 지역 우편번호를 딴 이름의 칵테일을 판매한다. 해당 지역의 특징과 식재료를 반영한 칵테일이니 추천.

3) 요코하마 주요 명소와 가까워 도보 이동에 편리하다.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까지 10분, 야경스폿 기샤미치 다리까지는 15분, 붉은 벽돌의 아카렌가 창고까지 도보 25분이면 닿는다.

요코하마(일본)=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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