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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되자마자 단맛 당기고 체중 늘었다면… [한 장으로 보는 건강]

머니투데이 정심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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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되자마자 단맛 당기고 체중 늘었다면… [한 장으로 보는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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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올 때 우울감, 무기력감, 식욕 증가를 경험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태가 일상에 지장을 초래할 만큼 심해진다면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닌 의학적 진단이 필요한 계절성 정서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일 수 있습니다.

'계절성 정서장애'는 계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신경생물학적 질환입니다. 햇볕을 쬐는 시간(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생깁니다. 이는 멜라토닌·세로토닌 분비에 영향을 줍니다.

첫째, 멜라토닌은 잠을 오게 하는 호르몬입니다. 멜라토닌은 햇빛을 받으면 분비를 멈추는데, 그 후로 약 15시간 후 밤에 분비되면서 잠을 부릅니다. 아침에 햇볕을 쬐면 그날 밤에 푹 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름보다 해가 늦게 뜨고 낮이 짧은 가을·겨울엔 멜라토닌이 더 많이 분비됩니다. 이 때문에 낮에도 졸리고 무기력해질 수 있습니다.

둘째, 세로토닌은 사람이 햇빛을 쐬면 뇌에서 분비되는 '행복 호르몬'입니다. 세로토닌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고, 의욕적으로 움직이게 합니다. 하지만 가을엔 햇빛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여름보다 줄어들면서 세로토닌 분비도 줄고, 우울감·불안감을 악화합니다. 이 때문에 다른 우울증과 달리 잠을 많이 자도 피곤하고, 단 음식을 계속 찾으며, 체중이 늘어나는 비정형적 증상이 두드러집니다.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고, 2년 이상 똑같은 계절에 반복된다면 단순 기분 변화가 아닌 계절성 기분장애를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과다수면, 탄수화물 갈망, 집중력 저하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진료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증상이 가벼울 땐 생활습관만 관리해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햇볕을 자주 쬐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도움 됩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 치료가 필요합니다. 광 치료(Light Therapy), 항우울제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CBT-SAD) 등이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실제 임상에서 효과가 입증됐습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김준형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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