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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의 벗기고 촬영·성폭행 시도" 진조크루, 피해자 2차 가해 논란

머니투데이 마아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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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의 벗기고 촬영·성폭행 시도" 진조크루, 피해자 2차 가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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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대회서 다양한 우승 기록 보유하며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한국 비보이팀 '진조크루'에서 성폭력 피해 폭로가 나왔다.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국제 대회서 다양한 우승 기록 보유하며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한국 비보이팀 '진조크루'에서 성폭력 피해 폭로가 나왔다.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국제 대회서 다양한 우승 기록 보유하며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한국 비보이팀 '진조크루'에서 성폭력 피해 폭로가 나왔다.

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은 진조크루 여성 멤버의 성폭력 피해와 팀원들의 2차 가해를 다뤘다.

피해자 A씨는 2020년부터 진조크루 정식 멤버로 활동해 오며 마케팅 업무도 함께 맡던 중인 2022년 2월 팀원에게 몹쓸 짓을 당했다.

A씨는 사건 당일 자신의 집에서 팀 회식이 있었다며 "새벽 3시쯤 만취해 다 같이 잠들었는데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어 깼다. 마케팅팀장이 제 하의를 벗기고 촬영하고 있었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다행히 발버둥 쳐서 그 자리는 벗어났다"라고 회상했다. 다음날 팀장은 기억이 안 나는 듯 행동했다.

A씨는 "그 사건 이후 팀장이 뜬금없이 기프티콘을 보내거나 남들이 보기에도 이상할 정도로 유독 내게 살갑게 대했다. 모든 게 혼란스러웠다"라며 "그 와중에 JTBC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어서 팀에 피해 갈까 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이후에도 가해자를 계속 마주치던 A씨는 결국 공황장애까지 왔고 사건 발생 6개월 뒤에 대표한테 모든 사실을 털어놨다. 대표는 "걔가 왜 그랬을까? 그럴 이유가 없는데"라며 가해자를 두둔했다. 가해자인 팀장은 대표와 A씨 삼자대면 자리에서 "내가 그랬을 리 없다. 기억은 없는데 사실이라면 미안하다"라고 가볍게 사과했다.


국제 대회서 다양한 우승 기록 보유하며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한국 비보이팀 '진조크루'에서 성폭력 피해 폭로가 나왔다.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국제 대회서 다양한 우승 기록 보유하며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한국 비보이팀 '진조크루'에서 성폭력 피해 폭로가 나왔다.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또 대표는 팀원들에게 "이제 물갈이를 깔끔하게 할 거다. 여자 문제 있다든지 딱히 미투 운동이나…우리 팀은 근친상간은 없잖아? 다른 팀은 많다. X 족보들이 많다. 얘 좋아하고, 쟤 좋아하고 유전자 자체가 잡종이라서 그렇다"라며 마치 A씨를 저격하는 발언을 했다.

A씨는 수치심을 느꼈다며 "이후에는 이 가해자를 팀 대표로 내보냈고 제가 가해자와 같이 연습하는 걸 피하니까 '이제 좀 적응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2차 가해했다"라고 분노했다.

국가대표를 목표로 했던 A씨는 꿈이 무산된 뒤 고향으로 내려갔다. 이후 부모의 권유로 변호사를 선임하고 고소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가 자신의 생일을 맞아 여성용품을 기부한다는 기사를 봤고 A씨는 자신을 기만한다는 생각에 참을 수 없어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성폭력 사실을 폭로했다.


그러자 가해자는 "팀이 아닌 가정을 지키기 위해 억울함을 참지 않을 거고 A 씨를 용서하지 않겠다. 꼭 다시 명예 회복해서 돌아오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표는 가해자를 탈퇴시키고, A씨에게 사과하겠다고 전했지만 허위 사실에 따른 명예훼손 고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제 대회서 다양한 우승 기록 보유하며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한국 비보이팀 '진조크루'에서 성폭력 피해 폭로가 나왔다.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국제 대회서 다양한 우승 기록 보유하며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한국 비보이팀 '진조크루'에서 성폭력 피해 폭로가 나왔다.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고소 결과 가해자는 성폭력 처벌 특례법 위반 및 준강간 미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항거불능 상태에 있던 피해자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하고 간음하려다가 미수에 그쳤다"라며 "피고인은 수사가 개시되자 주요 증거인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인멸해 범행 후 정황도 지극히 불량하다"라고 판시했다.


가해자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고 2심 재판부에서는 "피고인이 자기 잘못을 온전히 인정하고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준강간 범행은 미수에 그쳤고 피고인의 가족과 다수의 지인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여기서 말한 피해 복구 노력이란 피해자에게 3000만원을 공탁한 것이다. A씨는 이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진조크루 대표는 A씨에게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A씨의 폭로 때문에 공연이 취소됐고 6억원대 손해를 입었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무혐의 결정이 나왔다.

진조크루 측은 "A씨가 폭로 글을 올리는 바람에 실제로 큰 피해가 있었고 이건 가해자에 대해서도 똑같이 조치했다. 가해자를 감싼 건 아니고 피해자 요구도 들어준다고 했지만 좀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A씨는 진조크루나 가해자 모두 대중에게만 사과하고 자신에게는 제대로 사과한 적 없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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