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일인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기자회견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사진=임세준 기자/jun@]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주식 시장에 관심을 쏟으면 다른 큰일을 하지 못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진행자가 전날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과 관련해 “코스피가 최고점을 찍었다. 이 정부의 100일 경제성적표는 어떻게 보냐”고 묻자 “코스피 지수가 최고치를 보인 것이 대한민국 경제가 호전됐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대통령이 주식시장에 너무 관심을 갖고, 매일매일 주식시장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 다른 큰 일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5.7.17 [대통령실 제공] |
김 위원장은 “전반적인 대한민국 경제 틀을 짜 가지고서 경제 운영을 해야 하는데 주식시장에 매일 매일 관심을 가지면 제대로 경제정책을 운영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노태우 대통령이) 나더러 경제수석으로 들어오라 할 적에 대통령과 약속한 게 ‘제발 매일매일 주식시장에 관심 갖고 나한테 지시하지 말아 달라’였다”며 “주식시장은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것으로 정책과정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서 변경시키면 경제정책을 제대로 끌고 갈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이 나라 빚 우려에도 불구하고 재정 투입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데 대해선 “이 대통령이 지난 정부에서 쓸데 없이 너무 재정 안정 측면에서 재정을 인색하게 했기 때문에 오늘날 경제가 이런 상황에 처해졌다고 하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며 “솔직히 얘기해 전 국민에게 15만원 소비쿠폰을 줘서 소비가 다소 살아났다고 하지만 그것 자체가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올리는 데 크게 기여하기는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정부가 제시한 3% 잠재성장률 달성 목표가 실현 가능성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인공지능(AI)을 성장동력 삼아 미래를 개척하겠다고 얘기하는데, AI만 갖고 초고령화 사회 등 우리 경제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달라졌는지에 대해선 “근본적으로는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다만 “장동혁 대표 본인이 변신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중도 쪽으로 간다기보다는 지금 자세에서 좀 뒤로 물러날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의식해 강성 보수 태도를 유지하지 않고 조금 유연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계 개편 가능성을 묻는 말에 김 전 위원장은 “개혁신당이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아직 분명치 않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협력할 것 같지만 두 정당이 합치는 일은 안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분석을 하는 이유로 “동력도 뚜렷한 인물도 없다”는 점을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