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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남북, 국제법적·현실적으로 '실재하는 두 국가'"

뉴스1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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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남북, 국제법적·현실적으로 '실재하는 두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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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 2단계가 '국가 연합 단계'"…北의 '두 국가론'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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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 총무를 접견했다.  2025.9.10/뉴스1 ⓒ News1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 총무를 접견했다. 2025.9.10/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2일 "남북은 현실적으로는 '실재하는 두 국가'"라고 말했다. 국제 정세와 정부의 공식 통일 방안인 '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을 설명하기 위해 나온 발언이지만,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 두 국가론'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김종생 NCCK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남북이 '적대적 두 국가'라고 선을 긋고 있다"라며 "'적대적'이라는 조사가 문제인데, 이걸 바꾸면 사실은 우리가 현실적으로는 실재하는 두 국가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남북이)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라는 분석도 있지만, 국제법적으로나 국제 정치적으로나 두 국가인 것은 맞는데, 중요한 것은 적대적으로 살 필요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아울러 "평화 공존, 평화적으로 화해하는 것인데, 정부의 공식 통일 방안인 '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의 2단계가 '국가 연합 단계'이기도 하다"라며 "사실은 남쪽에서도 평화적 국가론은 유지돼 온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23년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적대적 남북 두 국가론'을 처음 제기했다. 이는 남북이 한 민족으로 통일을 지향한다는 '특수관계'라는 개념을 버리고 '서로 다른 두 국가'가 된다는 주장이다.

북한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에도 과거 방식의 남북관계 해법을 거부하며, 한국이 '남북 두 국가' 정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장관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가 아니라 현재의 정세를 현실적으로 인지해야 한다는 측면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자칫 정부가 통일을 전제로 한 남북관계를 포기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정 장관은 이날 "남북적십자회의가 열린 70년대 이후 이렇게 6년 이상 완전한 단절 상태는 처음"이라며 "적대적 관계를 사랑으로 녹일 주체는 남북의 그리스도 교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1986년 일본에서 시작해 스위스 글리온에 설립된 남북교회가 내년 40주년이 된다는 것을 언급하며 '미국, 일본, 러시아 등의 기독교 네트워크'를 통해 접점을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아울러 지난 8월 방한한 제리 필레이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가 "현재 스위스와 뉴욕에 있는 북한 대사 쪽과 접촉하며 조선 그리스도인을 이끌어내고 총무의 평양 방문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일들"에 대해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년 8월 15일이면 남북공동기도회를 했는데 2019년부터는 북에서 반응이 없어서 자체적으로 예배를 드리게 됐다"며 "남북의 분단은 남북뿐만 아니라 결국 동아시아 나아가서 세계 평화의 바로미터가 되겠구나 이런 것을 여실히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 사무총장은 정 장관에게 북한에서 기독교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성경책 한 권을 선물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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