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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와 100배 빠른 SSD 개발하는 키옥시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추격’

조선비즈 전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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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와 100배 빠른 SSD 개발하는 키옥시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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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가 공급하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조선DB

키옥시아가 공급하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조선DB



낸드플래시 기업 일본 키옥시아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100배 빨라진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개발해 오는 2027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최강자인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존 낸드플래시 선두 기업들을 추격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SSD는 D램과 달리 전원이 꺼지더라도 기록된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통해 정보를 저장하는 대용량 저장장치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엔비디아와 오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AI 시장을 겨냥한 100배 빠른 차세대 SSD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키옥시아가 개발하는 SSD는 중앙처리장치(CPU)를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연결되는 기존 제품과 달리 GPU와 직접 연결되는 방식으로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GPU와 직접 연결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기존 D램이 담당하던 데이터 저장 및 전송 기능도 일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키옥시아는 “엔비디아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키옥시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낸드플래시 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키옥시아의 올해 2분기 시장 점유율은 13.5%다. 삼성전자는 32.9%, SK(SK하이닉스+솔리다임)는 21.1%로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키옥시아는 선두 기업들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수요가 늘고 있는 AI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낸드플래시 개발에 고삐를 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SD는 AI 시장 개화에 큰 폭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AI 연산과 대규모 데이터 처리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고용량·고성능 SSD 도입이 가속화된 영향이다.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업체(CSP)의 대규모 발주가 지속되면서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기업용 SSD 매출은 14억6170만달러(약 2조원)로 전분기 대비 47.1%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SSD 시장 규모는 지난해 654억7000만달러(약 89조3403억원)에서 오는 2029년 1470억1000만달러(약 200조6686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SD 수요 증가와 함께 성능 개선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AI 반도체가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 양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많은 양을 처리할 수 있는 기능뿐만 아니라, 데이터의 병목 현상 없이 이를 연산해야 하는 만큼 낸드플래시에도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가 요구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도 서로 협력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뜻하는 대역폭을 극대화하고, 최대 16배 더 높은 용량을 제공하는 고대역폭 플래시메모리(HBF) 등을 개발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AI 산업이 발전하면서 연산 처리를 담당하는 프로세서에 바로 데이터를 공급하는 D램과 HBM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다”며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SSD 공급량도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데이터를 공급할 수 있도록 고도화된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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