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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와 함께한 UEL 우승 후 경질…포스테코글루 "설마 해고할까 싶었다"→노팅엄에서 화려한 재도전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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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와 함께한 UEL 우승 후 경질…포스테코글루 "설마 해고할까 싶었다"→노팅엄에서 화려한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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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노팅엄 포레스트가 새 사령탑으로 직전 시즌 토트넘 홋스퍼에 17년 만의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안긴 안지 포스테코글루(60)를 낙점한 가운데 호주인 지도자는 예상치 못한 경질 아픔을 뒤로하고 프리미어리그 2번째 챕터에서도 "우승컵 수집"을 공약했다.

노팅엄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로 포스테코글루는 전임 누누 산투 감독이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갈등 끝에 경질된 뒤 그 후임으로 자리하게 됐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노팅엄은 총 1억8000만 파운드(약 3398억 원)를 투자해 차기 시즌 목표를 뚜렷이 했다. 유럽대항전에서 경쟁력 제고와 35년 만에 '트로피 획득'을 겨냥한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우리는 우승 경험이 있는 검증된 감독을 물색했고 치열한 내부 논의를 거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적임자란 결론을 내렸다"면서 "최고 수준 무대에서 (규모 있는) 팀을 이끈 경험과 노팅엄에서 특별한 성취를 이뤄내려는 거대한 열망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지도자"라고 귀띔했다.

"노팅엄은 매 시즌 성장을 거듭해 올해 유럽대항전 진출까지 달성한 팀이다. 이제 가장 높은 수준에서 우승을 노리는 클럽으로서 올바른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포스테코글루와 함께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5월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을 주축으로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선 17위에 머물러 경질설이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41년 만에 스퍼스의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안겼음에도 구단 역대 최악의 리그 성적을 거둔 책임론이 힘을 얻어 지난 6월 7일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후 손흥민이 뛰는 로스앤젤레스 FC(미국)와 주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 페네르바흐체(튀르키예), 역시 에릭 텐하흐 감독을 공식전 3경기 만에 낙마시킨 바이어 레버쿠젠(독일) 등 다양한 구단 차기 사령탑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결국 차기 행선지는 29년 만에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쥔 노팅엄이었다.

가리발디(노팅엄 별칭)가 트로피 제조기로 신뢰하고 영입한 포스테코글루의 복귀 첫 시험대는 13일 아스널 원정이다.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거너스와 2025-2026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노팅엄 데뷔전을 치른다.


포스테코글루는 1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변명하지 않겠다. 팬들이 흥분할 수 있는 축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은 지금, 일단 가장 크게 느껴지는 감정은 책임감이다. 노팅엄은 위대한 역사와 진정한 야망을 가진 클럽으로 지난 시즌 (토트넘 감독으로서) 만날 때도 강한 결속력을 지닌 '끈끈한 팀'이란 인상을 받았다. 나 역시 그러한 결속력의 일부가 되고 싶다"며 새 둥지를 추어올렸다.

“나는 늘 트로피를 들어 올려왔다. 노팅엄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시즌 41년 만에 토트넘의 유럽대항전 정상 등정을 이끈 우승 청부사다운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토트넘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은 아픔에 대해선 심적으로 힘들었던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솔직히 유로파리그 우승 후 팀을 떠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면서 "나는 물론 가족에게도 무척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다음 기회가 어디서 주어질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간 경험에 의하면 기회는 항상 예기치 못한 곳에서 찾아왔기 때문"이라며 '어두운 터널'을 뚜벅뚜벅 걸으면서도 빛을 찾아 끊임없이 출구를 머릿속에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결승을 치르기 전 이미 경질을 예감했다. 기분이 정말 좋지 않았다. 허나 분명한 건 토트넘 팬들과 교류는 매우 특별했다는 것이다. 내가 만난 스퍼스 팬 가운데 나를 반겨주지 않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내가 북런던에서 뭔가를 이뤄내긴 했구나'를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며 명암(明暗)이 공존했던 토트넘에서의 23개월을 회상했다.


올해 예순을 맞은 노(老) 감독은 이제 스퍼스에서의 짧지만 굵은 성패를 뒤로하고 노팅엄에서 새 역사 쓰기에 나선다.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는 그의 새 출발을 두고 “호주인 지도자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EPL) 재기 시험대에 올랐다”며 두 번째 도전에선 오랜 기간 노익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여부를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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