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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승!' 외치더니 韓에 진 미국에 완패...日 매체 충격, "11년 전 브라질 WC 악몽이 떠올랐다"

포포투 김아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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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승!' 외치더니 韓에 진 미국에 완패...日 매체 충격, "11년 전 브라질 WC 악몽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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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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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일본 현지 매체가 미국전 패배에 대해 11년 전 브라질 월드컵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는 평가를 전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전 8시 37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위치한 로우어닷컴 필드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미국에 0-2로 패배했다. 앞서 멕시코와 0-0으로 비겼던 일본은 이번 미국 2연전을 1무 1패로 씁쓸하게 마무리했다.

월드컵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가진 일본은 미국 상대로 2군 멤버들을 내세웠다. 11명 전원을 교체하며 '핵심' 미토마 카오루, 쿠보 타케후사, 카마다 다이치, 미나미노 타쿠미, 엔도 와타루 등 멕시코전에 선발 출전했던 선수들이 모두 벤치에서 출발했다. 미국 역시 유럽파 주요 선수들이 명단에 빠지면서 완전한 최정예가 아니었고, 한국에 0-2로 패하면서 많은 약점을 노출하고 있었다. 이에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하는 경기인 만큼 실험에 집중하고자 했다.

하지만 결과는 잡지 못했다. 전반 30분 알렉스 센데하스의 원더골이 터지면서 리드를 허용했고, 후반 19분에는 폴라린 발로건의 추가골까지 나오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일본은 후반 들어 주전급 선수들을 투입했지만 결국 경기는 미국에게 패하며 9월 2연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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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는 일본 대표팀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는 11일 "미국 대표팀에 0-2로 완패한 모리야스호를 보며 떠올린 것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악몽에 시달렸던 일본 대표팀이다"고 11년 전 브라질 대참사를 떠올렸다.


당시 일본은 코트디부아르, 그리스, 콜롬비아와 한 조가 됐다. 상대적으로 쉬운 조 편성을 받았다는 평가와 함께 혼다 케이스케, 카가와 신지, 나가토모 유토 등 주축 멤버들과 선전을 기대했지만, 1무 2패로 무너지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었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당시 주력 선수들이 월드컵 우승을 선언하며 의기양양하게 브라질 땅을 밟았지만, 조별리그 2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점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미국 원정 두 경기를 마치고 충격을 받은 팬들도 많았을 것이다. 특히 참담했던 건 미국전이다. 결코 베스트 멤버라 할 수 없는 상대에게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내주었고, 거의 아무것도 못 한 채 두 골을 실점했다. 골키퍼 오사코 케이스케의 선방이 없었다면 0-5, 0-6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 내용이었다"고 비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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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계속해서 "만약 이게 본선이었다면 일본은 1무 1패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을 것이다. 멕시코전에서 미나미노가 놓친 결정적 기회가 결과적으로 치명타가 됐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미국은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마무리했고, 나가토모가 몇 미터 더 다가가지 못한 것도 곧 승부를 갈랐다고 할 수 있다"고 일본 선수들의 실책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정말 본선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오히려 이번 강화 시합에서 쓴맛을 본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월드컵에서 승리하기 위한 친선경기일 뿐이고, 솔직히 실망할 필요는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과제를 명확히 정리하고, 다음 경기에서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월드컵 예선에서 쌓아올린 토대를 잃지 않고, 세부적인 부분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일본의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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