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왜 혼자 출동했나"…갯벌 구조하다 숨진 故이재석 경장 유가족 울분

머니투데이 이재윤기자
원문보기

"왜 혼자 출동했나"…갯벌 구조하다 숨진 故이재석 경장 유가족 울분

서울맑음 / 1.1 °
11일 고(故) 이재석 인천해양경찰서 이 경장 영정사진이 안치된 인천 동구 송림동 청기와장례식장./사진=뉴스1

11일 고(故) 이재석 인천해양경찰서 이 경장 영정사진이 안치된 인천 동구 송림동 청기와장례식장./사진=뉴스1



갯벌에서 인명 구조활동 중 순직한 고(故) 이재석 해양경찰 경장의 유가족들이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이 경장은 이날 오전 3시30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도 꽃섬에서 해루질을 하다 고립된 70대 A씨를 구조하다 바다에 휩쓸려 실종됐다. 그는 A씨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건넨 뒤 바닷물에 휩쓸렸고 같은 날 오전 9시41분쯤 0.8해리(약 1.4㎞) 떨어진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 경장의 유가족들은 구조 활동에 단독으로 투입된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경장의 사촌 형 김민욱씨(48)는 "재석이는 늘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었다. 그런 아이가 왜 이런 상황에서 목숨을 잃어야 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며 "이 경장이 왜 위험한 대조기 밀물 시간에 홀로 출동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른 당직자라도 함께 갔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해경 내부에서 말 맞추기로 끝나지 않도록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사고 당시 이 경장이 홀로 현장에 나섰으나 연락이 두절 된 이후에야 해경이 대응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사고 발생 1시간여 전인 오전 2시쯤 드론 순찰업체에서 사람을 발견했다는 보고를 했고, 이에 이 경장이 혼자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 경장이 혼자 출동하기 전 2인 이상의 다인조 출동을 명령했더라면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유가족들은 해경 측에 당시 드론 촬영 영상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김씨는 "해경은 순직 예우와 특진 얘기만 할 뿐 초기 대응의 문제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께서 나서서 사고 원인을 분명히 밝혀 다시는 '제2의 이재석'이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해경은 이 경장을 1계급 특진하기로 내부 결정했다. 해경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 타인의 생명을 구한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 경장의 장례는 중부해양경찰청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영결식은 오는 15일 오전 10시30분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