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표현의 자유 억압에 저항
신문과 잡지를 볼펜으로 검게 칠하는 작업으로 유명한 현대미술 작가 최병소가 11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1943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앙대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계명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했고 1970년대 후반 박현기, 이강소 등과 함께 국내 최초의 현대미술제인 대구현대미술제의 주축으로 활동하며 전위적 미술 운동 흐름을 이끌었다.
신문과 잡지를 표면 일부가 찢어지고 석탄의 표면처럼 보일 때까지 볼펜과 연필로 덧칠하는 최병소의 작품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1970년대 현실에 대한 저항이자, 일상적인 물건을 작품으로 활용한 실험정신으로 해석됐다. 50년 동안 매일 볼펜으로 신문을 지우는 작업 과정의 수행성은 당시 주류 미술 경향이던 단색화 기조도 반영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병소 작가. 우손갤러리 제공 |
신문과 잡지를 볼펜으로 검게 칠하는 작업으로 유명한 현대미술 작가 최병소가 11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1943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앙대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계명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했고 1970년대 후반 박현기, 이강소 등과 함께 국내 최초의 현대미술제인 대구현대미술제의 주축으로 활동하며 전위적 미술 운동 흐름을 이끌었다.
신문과 잡지를 표면 일부가 찢어지고 석탄의 표면처럼 보일 때까지 볼펜과 연필로 덧칠하는 최병소의 작품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1970년대 현실에 대한 저항이자, 일상적인 물건을 작품으로 활용한 실험정신으로 해석됐다. 50년 동안 매일 볼펜으로 신문을 지우는 작업 과정의 수행성은 당시 주류 미술 경향이던 단색화 기조도 반영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 생테티엔 현대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었으며 올해 6월 우손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전시가 마지막 개인전이다. 유족으로 부인 류향하씨와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대구 영남대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13일 오전 9시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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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소의 '무제 017' 표면. 뮤지엄 산 제공 |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