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이통3사 아이폰17 사전예약
단통법 폐지로 가입자 유치戰 격화 전망
KT, 무단 소액결제 사고로 보안 이미지↓
10일 서울의 KT 대리점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뉴스1 |
오는 12일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7' 사전예약이 시작된다. 이통3사의 보조금 경쟁을 막았던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폐지 후 첫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여서 업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다만 SK텔레콤 해킹 반사이익으로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KT는 이번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고로 신규 유치 난항은 물론 기존 가입자도 이탈할 위기에 처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18일 이통3사의 아이폰17 시리즈 사전예약이 진행된다. 지난 7월 단통법 폐지 후 첫 신제품 판매인 데다, 애플의 슬림폰 '아이폰 에어'가 처음으로 공개돼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 단통법 폐지로 보조금 상한이 사라진 만큼 이통3사가 대규모 할인을 내세워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일 것이란 기대다.
특히 상반기 해킹사태로 시장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SKT의 설욕전과 반사이익을 본 KT·LG유플러스의 방어전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침해사고는 KT에 악재다. SKT 때와 달리 실질적인 금전 피해가 발생한 데다, 피해 규모나 사고원인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어서다. 신규가입 유치는 물론 기존 가입자 지키기도 힘들 수 있다. KT는 향후 5년간 이통3사 최대 규모인 1조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하겠다며 '보안에 진심인 기업'으로 어필했지만, 이번 사고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올 2분기 KT의 무선가입자(MNO 기준)는 전 분기 대비 3.4% 증가했다. 특히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높은 5G 핸드셋(기기) 가입자가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3분기엔 이런 증가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 투자심리 위축은 피하기 어렵다"며 "(정부) 조사결과와 추가 대응여부가 이용자 신뢰회복과 비용 부담 등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KT가 소액결제 기록을 전수조사한 결과 피해건수는 278건, 피해금액은 1억7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KT는 이 금액을 전액 미청구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KT 망에 등록되지 않은 불법 초소형 기지국이 접속한 정황이 발견됐으나, 무단 소액결제를 일으킨 주요 원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KT는 지난 5일 비정상적인 소액결제를 차단하고, 9일 신규 초소형 기지국의 통신망 접속을 제한해 추가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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