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주 대릉원 동편 쪽샘지구서 개막식
황룡사 서사 주제공연·드론쇼까지 무대 풍성
황룡사 서사 주제공연·드론쇼까지 무대 풍성
빛으로 천년의 시간을 열면 어떤 모습일까.
국가유산청·경상북도·경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과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공동 주관하는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가 오는 12일 경북 경주 대릉원 동편 쪽샘지구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경주역사유적지구 / 사진 = 경주 세계유산축전 |
세계유산축전은 국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그 의미를 공유하는 행사로, 경주 단독 개최는 올해가 처음이다. 이번 경주 세계유산축전은 ‘천년의 빛, 세대의 공존’을 주제로 10월 3일까지 22일간 경주 전역에서 이어진다.
개막에 앞서 오후 5시 50분부터 대동제의 길놀이가 펼쳐진다. 신라시대 음악과 의상을 고증해 재현한 신라고취대, 경상북도 무형문화유산 청도 차산농악과 영덕 월월이청청이 차례로 합류해 웅장한 연주와 흥겨운 가락, 역동적인 연희가 어우러지는 합동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이어지는 식전 공연에서는 YMCA 어린이합창단이 신라 향가로 길놀이를 환대한다. 이어 차산농악과 월월이청청이 합동공연을 펼쳐 장관을 선사하고, 마지막으로 신라고취대가 기수단과 악대를 앞세워 장엄한 연주로 세계유산축전의 출정을 알린다.
경주 대릉원 동편 쪽샘지구에 설치하는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지구 개막식 무대 / 사진 = 경주 세계유산축전 |
저녁 7시부터는 본격적인 개막식을 진행한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주제공연 ‘황룡, 다시 날다’다. 서기 553년 황룡사 창건 서사를 웅장한 무대미술과 드라마틱한 연출로 풀어낸 작품으로, 선덕여왕의 즉위와 하늘에 빛나는 붉은 별의 표현으로 시작하여 구층목탑의 건립, 그리고 황룡의 승천까지 6막에 걸쳐 신라 천년의 정신을 오늘의 무대에 되살린다.
마지막 무대는 드론 라이트쇼다. 1000대의 드론이 황룡과 황룡사 구층목탑, 장륙존상 등 황룡사를 하늘에서 구현한다. 경주의 밤하늘 위로 펼쳐지는 빛의 향연은 개막식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세계유산축전을 기획한 안태욱 총감독과 주제공연의 연출을 맡은 이제형 감독은 “‘황룡, 다시 날다’는 신라 황룡사의 웅대한 서사를 오늘날 무대에서 다시 살아 숨 쉬게 하는 작업이었다”며 “유산의 역사성과 상징을 현대적인 예술 언어로 풀어내 관람객이 과거와 현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연출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사진 = 경주 세계유산축전 |
주낙영 경주시장은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는 천년고도의 문화적 깊이를 세계와 나누는 축제의 장”이라며 “경주 단독으로 열리는 첫 세계유산축전을 통해 관람객들이 경주에 소재한 세계유산을 직접 체험하고, 경주의 가을을 더욱 특별하게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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