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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트럼프, 한국 원하는 대로 수갑문제 등 조치하도록 루비오에게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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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트럼프, 한국 원하는 대로 수갑문제 등 조치하도록 루비오에게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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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에게 미국 조지아주에 구금돼 있는 한국인을 우리나라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루비오 장관에게 구금된 인원이 신체적 속박을 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속히 귀국하도록 요청했고 미국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에 간 조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루비오 장관과 면담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에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제조업 부흥 노력에 기여하고자 하는 한국 노동자들이 체포·구금되는 과정이 공개돼 우리나라 국민들이 상처와 충격을 받았다며 깊은 우려를 전달했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에게 구금자들이 “수갑 등 신체적 속박 없이 출국하고 향후 미국을 다시 방문할 때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해달라”고 요청했고 미국은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이재명 대통령과 도출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이 사안에 대한 한국인의 민감성을 이해하며, 특히 미국 경제, 제조업 부흥을 위한 한국의 투자와 역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그러면서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대로 가능한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에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사 직원을 포함해 한국인 300여명을 체포, 조지아주 남부에 있는 포크스턴 구금 시설에 구금하고 있다. 당초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2시 30분쯤 전세기를 타고 미국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미국 측 사정으로 인해 석방과 출국이 지연되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면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미국과 행정 실무협의를 전개하고 있다”며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구금에서 해제되고 귀국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으로 미국 비자 발급 문제가 지적되며 외교부는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만드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취업비자를 제한적으로 발급하고 발급하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런 탓에 우리나라에서는 사업을 목적으로 미국에 출장갈 경우 전자여행허가제(ESTA·이스타)를 소지하거나 단기 상용 비자인 B1 등을 주로 발급받는다. 이번에 HL-GA 공장에서 체포된 이들 중에도 B1 비자를 갖고 있던 인원이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우리나라 기업 다수가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했고, 이를 실현하고자 설비 투자 및 기술 이전이 가능하려면 국내 숙련공의 노동력 투입이 필수적이란 점이다. 이 때문에 대미 투자를 진행 중이거나 예정한 기업을 중심으로 미국 비자 발급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는 건의가 잇따랐다.


조 장관은 유사한 사건을 막기 위해 루비오 장관에게 새로운 비자 유형을 만드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자며 ‘한·미 외교부-국무부 워킹그룹’ 신설을 제안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조 장관은 전날 기업인들을 만나 미국 측에 비자 불확실성을 해소해달라는 재계 건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는데 이날 루비오 장관을 만나 재차 요구한 것이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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