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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09.10.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일당 독재의 폭주를 멈추라"며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재명 정부의 100일 '혼용무도(昏庸無道)의 시간'이라고 규정하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여당 대표는 걸핏하면 '해산' 운운하며 야당을 겁박하고 모독하는 반지성의 언어폭력을 가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전매특허인 '내란 정당' 프레임을 씌워 야당 파괴, 보수 궤멸의 일당 독재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에 든 망치를 내려놓으라"며 "겉으로는 협치를 외치면서 야당 파괴에 골몰하는 표리부동(表裏不同), 양두구육(羊頭狗肉)의 국정운영을 그만 멈추라"고도 했다. 이는 전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내란'이란 단어를 26번이나 사용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위헌 정당 해산'을 위협한 데 대한 맞불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을 통해 강경한 대여 투쟁 노선을 분명히 했다. 송 원내대표는 "야당을 짓밟는 입법 폭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 보복에 단호하게 싸워나갈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법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만행을 저지할 것이며, 이에 따른 국정 혼란과 파국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재명 정권에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 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송 원내대표는 국회 내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여·야 '공영방송 법제화특별위원회, '여야정 재정개혁 특별위원회 등의 설치와 함께 '제로베이스 예산 제도' 도입 등 정책 대안도 내놨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한미 연합훈련 강화와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을 제안하며 "지금 필요한 것은 당당하고 실질적인 대북 억지력 강화"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미 정상회담 후속 협상에서도 국익 차원에서 협조를 약속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협치할 준비가 돼 있다. 정책적 대안도 가지고 있다"며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집권여당에 달려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이날 송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곧 이어질 대정부질문·국정감사 등 정치 이벤트에서 대여 공세의 전선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경기·민생 중심의 대안 제시'로 공격의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했다.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 프레임을 부각하는 한편 정책 이슈에서는 제도적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비판하는 야당'이 아니라 '대안을 갖춘 야당' 이미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당 차원에서도 정기국회 동안 예결위 등 핵심 상임위원회를 고리로 입법·예산 심사에서 집중적으로 투쟁하되 민생 의제에도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정책통인 박수영, 김형동 의원을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에 인선한 것도 이러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간 영수 회담이 기대만큼 성과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강성 지지층의 불만이 터져 나오려는 시점에 송 원내대표가 강경한 대여 공세 발언을 통해 불만을 어느 정도 잠재운 것으로 평가한다"며 "정기국회 기간 중 '제로베이스 재정 예산제도 도입' 등과 같이 꾸준한 정책 대안의 제시를 통해 수권 정당의 역량도 증명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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