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덕 부산국제영화제 마켓위원장(왼쪽부터), 박광수 이사장, 정한석 집행위원장,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역대급’ 라인업으로 오는 17일 개막한다. 개막작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다. 기예르모 델 토로·션 베이커·이상일 감독, 배우 밀라 요보비치·줄리엣 비노쉬·허광한 등 전 대륙의 영화계 인사들이 부산에 모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변화는 본격적인 경쟁 영화제로의 전환이다. “동시대 아시아 영화의 흐름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신설된 경쟁 부문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이란, 타지키스탄, 스리랑카 등 아시아 각국에서 온 14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이 중 5편은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며, 6편은 여성 감독의 연출작이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나홍진 감독.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심사위원장은 <곡성>,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이다. 나 감독을 포함해 홍콩 배우 량자후이, <애프터 양> 코고나다 감독, 배우 한효주 등 7명이 심사를 맡는다.
신설된 상이지만, 월드 프리미어(전 세계 최초 공개) 작품 비율이 준수하다. <광야시대>(비간 감독·제78회 칸국제영화제 특별상), 션 베이커 감독이 제작자 자격으로 함께 부산을 찾는 <왼손잡이 소녀>(쩌우스칭 감독·제78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경쟁부문 초청), 심은경 주연의 <여행과 나날>(미야케 쇼 감독·제78회 로카르노 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황금표범상(대상)), 대만 배우 수치의 연출 데뷔작 <소녀>(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4편을 제외한 10편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이밖에 임선애 감독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 모임>, 중국 장률 감독의 <루오무의 황혼>, 스리랑카 거장 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의 <스파이 스타> 등이 신설된 ‘부산 어워드’(대상·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배우상·예술공헌상) 5개 부문을 놓고 경쟁한다. 올해 처음 만들어진 트로피는 영화와 현대미술을 넘나드는 태국 작가 아피찻퐁 위라세타꾼이 디자인했다. 수상작은 오는 26일 폐막식에서 발표되며, 대상 수상작이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한 장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사회자를 맡은 이병헌이 정리해고된 회사원 민수 역을 맡았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세계 유수 영화제들이 주목한 작품도 다수 초청됐다. 특히 개막작이자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으로 상영되고 비평가들의 호평이 줄이었다. 주연 배우 이병헌은 올해 영화제 개막식 사회자이다.
베니스에서 황금사자상(최고상)을 받은 짐 자무쉬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와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지안프랑코 로시 감독의 <구름 아래>도 부산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 등은 세계적 거장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부문에 초청됐다. 올해 아이콘 부문 상영작은 33편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4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란 감독 자파르 파나히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의 4편도 화제작으로 구성됐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을 위해 내한하는 이란 감독 자파르 파나히는 영화제에서 지난 5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최고상)을 받은 <그저 사고였을 뿐>을 선보인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넷플릭스 영화 <프랑켄슈타인>으로 처음 내한한다. 재일 한국인인 이상일 감독의 연출작으로 일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국보>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다. <불한당> 변성현 감독의 신작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도 상영된다.
한국영화공로상은 정지영 감독이, 여성 지위를 높인 영화인에게 돌아가는 까멜리아상은 대만 감독이자 배우 실비아 창이 받는다. 실비아 창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타년타일>(쿵시우핑 감독)은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되는데, 주연배우 허광한이 지난 8월 군 제대한 후 처음 내한하는 만큼 관심이 높다. 미국 배우 밀라 요보비치는 영화 <프로텍터>로,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는 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 특별 섹션으로 부산을 찾는다.
상영작 예매는 티켓 예매 페이지(https://biff.maketicket.co.kr)에서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상영작들은 9일 영화제 예매 홈페이지가 열리자마자 매진 행렬을 기록했으나, 추후 취소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에서 매진되지 않은 작품은 표를 영화제 기간에 현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영화제는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 간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64개국 241편(월드 프리미어 90편)의 공식 초청작을 상영한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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