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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하는 리더, 만기친람은 부담"...전문가가 본 이재명 대통령 리더십

머니투데이 김성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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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하는 리더, 만기친람은 부담"...전문가가 본 이재명 대통령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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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재명 대통령 100일]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 미소 짓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9.05. photocdj@newsis.com /사진=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 미소 짓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9.05. photocdj@newsis.com /사진=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그동안 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 과정을 통해 보여준 리더십에 관심이 쏠린다. 리더십 분야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이 리더로서 절제력 있고, 현장을 중시하는 면모를 보여줬다는 점 등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다만 작은 사안까지 일일이 챙기는 '만기친람'(萬機親覽) 스타일은 장기적으로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이 지난 8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처음으로 마주한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가진 리더십의 특징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입을 모았다.

리더십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문성후 원코칭 대표이사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리더로서 가진 특징은 실용주의적이고 조정자적인 동시에 성과도 중시한다는 점"이라며 "리더는 감정과 메시지를 절제하는 것 또한 중요한데 이 모든 것을 보여준 게 한미정상회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을 약 3시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는 것 같다. 한국에서 일하지 못할 것 같다"는 글을 올려 돌발상황을 만들었는데 이 대통령이 실제 회담에서 침착하게 대응했다. 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해를 풀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도해 안정적 한미 협력관계를 재확인하는 성과도 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당시 회담에 대해 "이 대통령이 당황하지 않고 웃으며 상대하는 것을 보고 내공과 정치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며 "자신의 악수, 자세, 표정 하나하나를 국민들이 어떻게 보고 판단할지를 의식하고 회담에 임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본 이재명 대통령의 리더십은/그래픽=윤선정

전문가들이 본 이재명 대통령의 리더십은/그래픽=윤선정



현장을 중시한다는 것도 이 대통령 리더십의 특징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광주, 대전, 부산 등에서 타운홀미팅을 통해 지역민들을 만났고 오는 12일에는 강원도를 찾을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수시로 전통시장 등을 찾으며 지역 민심도 청취 중이다.


문 대표는 "개방성과 현장성도 이 대통령의 리더로서 가진 또 다른 특징"이라며 "일부 기업의 리더들도 조직 구성원과 거리감을 좁히고 신뢰감을 주기 위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현장 방문을 한다. 이런 노력이 결론적으로 구성원들의 지지를 얻고 조직의 성과를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리더로서 유능함도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호균 전남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보여준 가장 상징적 장면은 국무회의 생중계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국무회의 생중계를 총 세 차례 진행했다. 자신은 물론 각 부 장관들이 특정 안건을 두고 토론하고 해결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모두 공개한 것이다. 국무회의가 생중계된 것은 헌정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교수는 "생중계 화면 속 대통령이 직접 안건을 주도하고 세부적인 지시를 내리는 모습은 그가 국정의 최종 책임자이자 동시에 실무자임을 명확히 각인시켰다"며 "대통령이 직접 일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고 관료 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을 극대화했고 유능한 리더란 이미지도 구축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악수하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짓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악수하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짓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야당 지도부와 여러 차례 회동하고, 민심을 들어 이미 내린 결정도 철회한 지점도 리더로서 높이 평가됐다. 최 원장은 "이 대통령이 취임 직후는 물론 최근에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야당 지도부와 만나지 않았나. 리더로서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려는 노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오광수 전 민정수석을 낙마시킬 때도 놀랐다"며 "상당수 리더가 '한 번 밀리면 계속 밀린다'는 고집을 부리다 결국 민심으로부터 멀어지는데 이 대통령은 그런 불통스런 모습을 내려놨다"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만기친람' 스타일은 리더로서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리더가 세부 사안까지 직접 결정하고 지휘하는 모습은 강력한 추진력으로 비춰짐과 동시에 장관의 전문성을 약화시키고 관료 시스템을 수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개인기 중심의 리더십이 국가 시스템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가 시험대에 올라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국정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캠페인 모드에서 통치 모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 대표도 "리더로서 추진력이 좋은 건 장점이지만 혼자 모든 일을 다 할 수 없다. 앞으로는 국가 수반으로서 어떤 '팀플레이'를 보여줄지도 이 대통령에게 숙제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낸 메시지를 정책과 일치시켜 성과로 증명해 보이는 것 또한 리더로서의 과제"라고 말했다.


리더로서 '말하기'에 지속적으로 신경써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최 원장은 "리더의 자질 중 중요한 게 대중을 상대로 한 말하기다. 이 대통령은 일명 '사이다'라 불리는, 직설적 화법을 구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도 "취임 후 지금까지 이 대통령의 화법을 보면 그래도 잘 훈련되고 준비가 됐던 것처럼 보인다. 앞으로도 리더의 말 한 마디가 전체 국민들에게 주는 파급력을 생각해서 심사숙고하고 주의를 잘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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