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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인 싱가포르] 폴더블 공세 펼치는 중국, 삼성 '고급화 전략' 아성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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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인 싱가포르] 폴더블 공세 펼치는 중국, 삼성 '고급화 전략' 아성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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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테크M은 2025년 9월부터 싱가포르 특파원을 통해 싱가포르의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소식을 독자분들께 전합니다.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본부가 위치한 싱가포르는 글로벌 금융, ICT의 중심지입니다. 현지에서 다양한 빅테크들의 이슈는 물론, 금융, 블록체인, 플랫폼 등 다양한 ICT 산업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해드릴 예정입니다.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싱가포르에서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내세워 현지 시장 점유율을 늘려 나가는 그림이다. 단일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주도하는 한국, 미국 등과 달리 여러 다른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상황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특히 최근 무게추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로 점점 더 기우는 모습이다. 성능 역시 눈에 띄게 개선하며 이용 편의성 면에서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단순 가성비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것이 아니라 높은 성능까지 함께 제시함으로써 시장에서 포지셔닝을 확실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싱가포르 스마트폰 매장에 진열된 오포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파인드 N3' /사진=김소라 기자

싱가포르 스마트폰 매장에 진열된 오포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파인드 N3' /사진=김소라 기자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 스마트폰 시장은 뚜렷이 양분된 형태를 띄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와 성능 등에 초점을 둔 상위 그룹과 비교적 낮은 가격과 접근성 등을 우선시하는 중하위 그룹으로 나뉘어 있다. 이에 맞춰 선택하는 브랜드도 현저히 구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 갤럭시 포지셔닝 애매...미-중 브랜드 시장 양분"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포지셔닝은 다소 애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체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싱가포르 시장 내 프리미엄 라인으로 구분되고 있지만 점차 그 차별성은 희미해지고 있다는 평이다. 기기의 핵심 성능만 놓고 볼 때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역량이 최근 크게 향상되며 표면적으로 이들과의 뚜렷한 격차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지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고 연봉 근로자는 애플(아이폰), 저 연봉 및 중간급 근로자는 화웨이, 오포 등 중국 브랜드 위주로 스마트폰 시장이 양분돼 있다"며 "삼성 스마트폰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나 접근성 등 각 그룹의 대표적인 특징을 놓고 평가했을 때 위치 설정이 다소 애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주요 번화가에 게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7 광고물 /사진=김소라 기자

싱가포르 주요 번화가에 게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7 광고물 /사진=김소라 기자


이러한 분위기는 실제 스마트폰 판매 소매점을 중심으로도 감지된다. 여러 브랜드의 스마트폰 가운데 특별히 더 삼성전자의 기기를 추천할 만한 강력한 동기가 부족하다는 게 이들의 평이다.

싱가포르 대표 번화가인 오차드 거리에 위치한 대형 전자제품 판매 업체 직원은 "삼성과 중국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핵심 사양이 비슷한 상황에서 가격은 800싱가포르달러(약 86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며 "물론 신뢰성 측면에서 삼성이 중국 브랜드 대비 아직 더 높게 평가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실제 소비자에게 추천할 만한 더 차별화된 유인이 있느냐는 물음표"라고 말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스펙, 삼성-중국 브랜드 간 차이 미미"

게다가 삼성전자가 주도한 폴더블 스마트폰 분야에서의 격차도 크게 좁혀진 상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더블 모델과 중국 주요 폴더블 모델 간 성능 차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테크M 편집부

/사진=테크M 편집부


세부적으로 메모리(RAM)와 저장 공간, 칩셋 등 스마트폰의 원활한 구동을 위한 핵심 장치부터 무게, 두께, 화면 크기 같은 직관적인 부분까지 모두 흡사한 수준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에서 출시한 폴더블 폰 '파인드 N5' 모델이 대표적이다. 지난 2월 출시된 파인드 N5는 기기를 접었을 때의 두께나 폈을 때 대각선으로 잰 화면 크기, 무게 면에서 올해 7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 '갤럭시 Z 폴드7'과 수치 차이가 미미하다. 두 기종 모두 미국의 반도체 설계 업체인 퀄컴의 고성능 칩셋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채택하고 있는 점도 동일하다.

나아가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이 일부 더 높게 평가되고 있는 부분도 있다. 스마트폰 주요 사양 중 하나인 배터리 용량에서의 차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7과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들 간 배터리 용량을 단순 비교하면 삼성 폴더블 폰의 역량이 가장 떨어진다. 가장 최근 출시된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들의 배터리 용량이 모두 5000mAh를 넘기는 반면 삼성 갤럭시 Z 폴드7은 4400mAh에 그친다.


싱가포르 스마트폰 판매점에 진열된 오포의 '파인드 N5' /사진=김소라 기자

싱가포르 스마트폰 판매점에 진열된 오포의 '파인드 N5' /사진=김소라 기자


현지 전자기기 판매 업체 직원 또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실리콘 카본 배터리를 적용해 전력 용량을 크게 늘린 반면 삼성은 관련 기술 도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몇년째 삼성의 신제품 배터리 용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은 평균 80달러 더 높아, 차별화된 선택 유인 부족 '한계'

다만 대외적으로 삼성의 프리미엄 포지션은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갤럭시 폴더블 모델의 가격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여타 중국 브랜드의 폴더블 스마트폰과 비교해 판매가가 약 40% 더 높다.

일례로 메모리 용량을 비롯해 저장공간이 512GB로 동급인 오포의 파인드 N5 제품이 현재 2099싱가포르달러(약 227만원)에 책정된 반면 갤럭시 Z 폴드7 판매가는 2878싱가포르달러(약 311만원)로 나타난다.

심가포르 스마트폰 판매점에 진열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7' /사진=김소라 기자

심가포르 스마트폰 판매점에 진열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7' /사진=김소라 기자


나머지 화웨이와 아너,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출시한 최신 폴더블 폰 판매가는 마찬가지로 512GB 기준 2000~2200싱가포르달러 사이에 형성돼 있다.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출도 삼성전자에게는 위협이 될 전망이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 에어'를 선보인 이후 내년에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 이후에도 폴더블 분야에서 삼성의 프리미엄 포지션이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싱가포르=김소라 특파원 whitedog321@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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