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해결사 능력을 입증한 손흥민. 사진 대한축구협회 |
"지난해보다 올해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고 있고, 아팠던 부분도 많이 회복되고 있다. 이런 부분이 내가 할 수 있는 원래의 컨디션이다."
멕시코전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린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LAFC)이 좋은 컨디션으로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국가대표 평가전(A매치)에서 접전 끝에 2-2로 비겼다.
이날 벤치에서 시작한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국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호쾌한 왼발 논스톱 슈팅 동점골을 터뜨렸다. 줄곧 이어지던 답답한 경기 흐름을 뒤집는 해결사의 면모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손흥민의 골로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10분 뒤 오현규(헹크)가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멕시코에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손흥민은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내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 활약보다는 이번에 팀원이 원정으로 나와서 고생하고,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이 친구들, 동료들이 더 관심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호쾌한 왼발 슈팅으로 멕시코 골망을 가른 손흥민. 사진 대한축구협회 |
멕시코를 상대로 다잡은 승리를 놓친 손흥민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강팀과 맞붙는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고,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경기였다"고 돌아보며 "이런 강팀을 상대로 2-1로 앞서 나가는 경기를 한다면 누가 실수해도 팀으로 다 같이 커버하면서 승리를 가져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동료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쉽지만, 이번 미국 원정 2연전에서 좋은 교훈을 얻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136번째 A매치에 나섰다. '전설' 차범근, 홍명보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많은 코치님, 동료와 이렇게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쁘다. 단 한 번도, 단 한 순간도 (출전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며 "정말 큰 영광이고 큰 명예라고 생각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많은 분이 정말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진심으로 격려해 주셨기 때문에 어려울 때마다 이겨낼 수 있었다"는 손흥민은 "토트넘(잉글랜드) 마지막 경기에서 얘기했듯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항상 좋은 컨디션에서 많은 팬분께 즐거움과 행복을 드리는 축구 선수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팬들을 위한 메시지도 남겼다. 손흥민은 "이제 정말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사랑과 선수들에 대한 격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사랑으로 응원해주시면 항상 큰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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