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원숭이가 생후 두 달 된 아기를 납치해 물통에 빠뜨려 아기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더선(The Sun) |
인도 북부에서 원숭이 무리가 집 안으로 들어가 생후 두 달 된 아기를 납치한 뒤 물이 가득 찬 드럼통에 빠뜨려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현지 시각) 인도 언론과 영국 더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우타르프라데시주 수라지푸르 마을에서 벌어졌다. 당시 피해 아기의 어머니는 집안일을 하던 중이었다. 가족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원숭이들이 집에 침입해 아기를 데리고 지붕 위로 올라간 것이다.
이후 가족들은 아기를 찾기 위해 집안을 샅샅이 뒤졌다. 가족들은 지붕에서 들려온 희미한 울음소리를 쫓아갔고, 물이 가득 찬 드럼통 속에서 아이를 발견했다. 아기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도착 직후 숨진 것으로 판정됐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1차 조사를 진행했으며 시신은 부검을 거쳤다. 이번 사건으로 마을은 충격에 빠졌다. 주민들은 “원숭이들의 공격적 행동은 오래된 사회적 문제인데도 당국이 사실상 방치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일부 지역에서 원숭이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주민 생활과의 충돌이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우타르프라데시주와 인근 지역에서는 원숭이가 음식과 물건을 빼앗거나 주민을 공격하는 피해가 빈발해 사회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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