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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부터 치킨벨트까지'···이재명 대통령, 폭풍 토론에 지지율 '업·업·업'

머니투데이 김성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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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부터 치킨벨트까지'···이재명 대통령, 폭풍 토론에 지지율 '업·업·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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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민생경제 회복·안정 대책 토론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9.09.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민생경제 회복·안정 대책 토론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9.09.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이재명 대통령이 9일 국무회의(각료회의) 생중계를 통해 또 국무위원들과 격의없는 토론을 벌였다. 지난 2일에 이어 일주일 만에 또 국무회의 생중계를 통해 장관들과 민생 주제를 두고 토론하는 모습을 모두 공개했는데 이와 함께 이 대통령 지지율은 연일 상승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민생경제 회복안정 방안'을 주제로 국무위원들 간 두시간 가까이 토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도 생중계됐다. △중대재해 근절방안을 다룬 지난 7월29일 국무회의 △각 부처 성장전략을 다룬 지난 9월2일 국무회의 이후 세 번째 생중계된 국무회의다.

이날도 지난주 국무회의와 마찬가지로 격의없는 토론이 장시간 이어졌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민생 부담 경감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해 명절을 맞아 역대 최대인 43조2000억원의 자금을 풀겠다. 서민금융에 대해서도 1000억원 이상을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히자 이 대통령은 "이 서민금융은 이자가 훨씬 더 비싸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 대통령은 최저신용자 보증부 대출의 이자율이 연 15.9%라는 답을 듣고 "이건 너무 잔인하지 않나. 경제성장률 1%도 안되는 시대에 성장률의 10%가 넘는 이자를 주고 서민들이 살 수 있나. 금융기관 예대마진이 연간 30~40조원 수익을 낸다는데 저는 좀 이해가 안 된다. 근본적 고민을 해달라"고 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이 대통령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발제하는 대목에서는 하정우 대통령실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을 향해 어떤 요리를 하고자 할 때 요리법이 무엇이고 그 요리법에 맞춰 가장 값싼 식자재를 파는 곳이 어딘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돼 있는지를 물었다.

이 대통령은 "정부에서 기초 데이터를 열어 주고 정부가 투자하고 민간도 일부 투자해 플랫폼을 만들면 농산물 거래 시스템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며 "'2년 후'(쯤 될 것 같다) 이런 소리는 하지 마시고 가능하면 (빨리 개발해 보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농산물 도매 시장이 독점화돼 있지 않나. 경쟁이 없으면 문제가 생긴다. 독점 완화방법을 찾아보라"고 했고 이에 송 장관은 "평가 위원회를 만들려 한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난리가 나겠네요"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국내 관광 활성화 대책에 대해 한참 의논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송미령 장관도 거들며 "홍보차원에서 농식품부도 한 말씀 드린다. 지역 관광 관련해 (농식품부가) K-미식벨트 사업을 시작했다. 예를 들어 순천과 담양을 중심으로 장류벨트, 전남 광주를 중심으로 김치벨트, 안동을 중심으로 전통주 벨트를 구상하는 것이다. 저희는 치킨벨트, 이런 것도 구상해 보려 한다. 외국인들은 사실 이런 것에 엄청 관심이 많다"고 했다.


'치킨벨트'가 나온 대목에서 이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잘 만들어서 문체부로 잘 넘겨주세요"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09.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09.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심각한 장면도 연출됐다. 산업재해 방지를 위한 대책을 점검하는 과정에서다.

이 대통령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정성호 법무부 장관·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게 "너무 당연한 것인데 (산재가) 재발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몇달째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벌을 주시라"며 "저도 웬만하면 인신구속은 자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돈 벌겠다고 충분히 예측되는 위험을 방치해 노동자가 떨어져 죽게 하는 것은 엄히, 신속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한일·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부터 곧바로 민생행보에 집중했다. 휴일인 지난달 30일에는 가뭄으로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당시 해당 지역에 대한 재난사태 선포와 국가소방동원령 발령도 현장에서 곧장 지시됐다.

이후 생중계된 국무회의에서 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경제 성장과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 지시를 쏟아냈다. 지난 4일 이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 "우리 대한민국은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제조 강국이지만 후발국의 추격,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무역 질서의 재편 같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지금 더이상 과거의 성공 방식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변화된 게임의 법칙에 맞도록 산업정책을 A부터 Z까지 완전히 재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타운홀미팅도 재개한다고 밝혔는데 오는 12일 강원도에서 '강원의 마음을 듣다'를 주제로 타운홀미팅을 진행한다. 대통령실은 토론에 참여할 200명의 강원특별자치도민 모집에 나섰다.

이같은 이 대통령의 '집중·반복 민생행보'에 화답하듯 국정 운영 지지율은 연일 오름세다.

지난 8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56.0%로 전주 대비 2.4%포인트(p) 올랐다. 같은 조사에서 3주 연속 상승세다.

리얼미터는 이같은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강릉 가뭄 재난사태 선포, 임금 체불 중대 범죄 규정, 지역 바가지 개선 대책 지시 등 서민 경제와 직결된 민생 정책들이 국민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며 "특히 대통령의 민생 행보는 중도층의 지지율을 상당 폭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이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이고 응답률은 4.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09.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09.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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