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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전장 무대 선 삼성·LG…독일 본진서 미래차 '승부수'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백유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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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전장 무대 선 삼성·LG…독일 본진서 미래차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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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 모빌리티쇼 2025]
삼성디스플레이, 'DRIVETM' 브랜드로 차량용 OLED 본격화
엑스박스·줌 손잡은 LG전자…콘텐츠·업무까지 차량으로 확장


/사진=백유진 기자 byj@

/사진=백유진 기자 byj@


[뮌헨=백유진 기자]삼성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독일 완성차 본진에서 전장 사업 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두 회사는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 무대에서 각각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웹OS(운영체제) 기반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기술력을 공개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겨냥한 행보를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차량용 OLED 기술력 뽐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패널 업체 중 유일하게 IAA 전시관을 열었다. 핵심은 차량용 OLED 브랜드 'DRIVETM'(드라이브)다. 디자인 차별화(Design), 신뢰성(Reliability), 지능형 안전(Intelligent Safety), 고화질(Visual Excellence), 확장성(Expanded)이라는 다섯 가지 기술 키워드를 앞세워 차량 디스플레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IAA에 전시한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의 '디지털콕핏' 데모./사진=백유진 기자 byj@

삼성디스플레이가 IAA에 전시한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의 '디지털콕핏' 데모./사진=백유진 기자 byj@


전시장에는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의 '디지털콕핏' 데모가 설치됐다. 이번 데모는 운전자, 동승자의 시선과 손길이 닿는 곳마다 다양한 형태의 OLED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있다. 운전석 앞에는 주행 시 계기판 역할을 하다가 정차 시 대시보드 아래로 숨길 수 있도록 설계한 10.25인치 무빙 클러스터 디스플레이가 전시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IAA에 전시한 10.25인치 무빙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영상=백유진 기자 byj@

삼성디스플레이가 IAA에 전시한 10.25인치 무빙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영상=백유진 기자 byj@


조수석 전면에는 14.5인치과 13.8인치 두 제품을 멀티 라미네이션 기술로 일체화한, 34인치 대화면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 to PID(Passenger Information Display)'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한 개의 대화면으로 통합 영상을 제공할 수도 있고, CID와 PID로 분리해 각각 다른 콘텐츠를 표출할 수도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14.4인치 '플렉시블L' 디스플레이가 자리했다. '니은(L)'자 형태의 구부러진 디스플레이로 OLED의 장점인 곡면 디자인을 구현해 조작 편의성과 디자인 완성도를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게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OLED가 얇고 자유로운 디자인 구현에 그치지 않고 주행 안전성까지 뒷받침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수석 화면을 운전자가 볼 수 없게 시야를 차단하는 '플렉스 매직 픽셀(FMP)' 기술이 대표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 기술을 차량에 적용하면 조수석에서 영상을 시청할 때 운전석쪽 시야를 막아 주행 방해요소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며 "AI 기술과 결합하면 차량이 자율주행과 일반적인 주행을 인식해 자동으로 FMP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IAA에서 공개한 멀티 라미네이션 기술로 여러 패널을 이어붙여 하나의 대화면처럼 구현하는 전시./영상=백유진 기자 byj@

삼성디스플레이가 IAA에서 공개한 멀티 라미네이션 기술로 여러 패널을 이어붙여 하나의 대화면처럼 구현하는 전시./영상=백유진 기자 byj@


또 고객 맞춤형 '리지드 OLED 기반 OTS(Off-The-Shelf)' 솔루션도 최초 공개했다. 최소 7인치에서 최대 17인치까지 규격화된 패널 7종을 제공해 완성차 업체가 조합해 쓰도록 하는 방식이다. 멀티 라미네이션 기술로 여러 패널을 이어붙여 하나의 대화면처럼 구현하는 전시도 마련됐다.

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부사장)은 "OLED는 SDV로 진화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의 디지털 플랫폼으로서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라며 "이번 IAA 모빌리티 2025에서 글로벌 고객들과 만나 새 브랜드 'DRIVETM'를 소개하고 삼성 OLED의 안전성과 차별화된 가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한편, 독보적인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OLED 분야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IAA 모빌리티쇼 2025 삼성디스플레이 전시부스./사진=백유진 기자 byj@

IAA 모빌리티쇼 2025 삼성디스플레이 전시부스./사진=백유진 기자 byj@


완성차 경쟁력 높이는 웹OS

LG전자는 '차량 내 경험의 재정의: 왜 콘텐츠 생태계가 중요한가'를 주제로 9일(현지시간)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날 연사로 나선 LG전자 VS사업본부장 은석현 부사장은 "LG전자는 헤드유닛, 디스플레이, 커넥티비티 등을 아우르는 전장 부품 포트폴리오와 약 70년 동안 가전 및 IT 분야에서 쌓아온 고객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SDV 시대를 선도하는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차량을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사용자 경험 중심의 '바퀴 달린 생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했다.

비전 실현을 위한 핵심 솔루션은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ACP)이다. LG전자 스마트 TV 플랫폼의 고객경험을 차량 내부로 확장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티빙, 웨이브 등 주요 콘텐츠를 주행 환경에 맞게 제공하는 게 골자다.


특히 이날 LG전자는 콘텐츠를 확장하기 위해 엑스박스(Xbox)와 줌(Zoom)과의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최초로 공개했다. 차량 인포테인먼트를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게임과 업무까지 확장한 것이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이 국제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5'서 '차량 내 경험의 재정의'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사진=LG전자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이 국제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5'서 '차량 내 경험의 재정의'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사진=LG전자


먼저 LG전자는 차량용 웹OS 플랫폼에 '엑스박스 게임 패스' 서비스를 추가한다.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 구독 고객은 차 안에서 '둠: 더 다크 에이지스', '포르자 호라이즌 5' 등 클라우드 기반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화상회의 솔루션 줌도 LG전자의 차량용 웹OS 플랫폼에 네이티브 앱 형태로 추가해 이동 중에도 업무 회의가 가능하다.

LG전자는 행사 전날 LG전자 ACP의 강점을 설명하는 테크 브리핑도 마련했다. 이준녕 VS본부 SW서비스사업실장은 "차량은 스피커 시스템 잘 갖춰져 있고 외부 간섭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동 시간 동안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차량에서도 편리한 업무 소통이 가능해져 운전 시간이 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국가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전자의 ACP는 실제 완성차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이 실장은 "기아 EV4, EV5, 스포티지 등 주요 차종에 ACP가 기본 탑재되고 있으며, 기아 커넥티드 서비스 프로그램을 통해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데이터 보안 문제로 글로벌 콘텐츠 파트너십 확보에 제약이 있는데, 현대차·기아는 LG와 협업해 경쟁사보다 빠르게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전자는 SDV 시장에서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포함한 SDV 토탈 솔루션을 완비해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 4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GM으로부터 '혁신적인 전장부품 솔루션 공급을 통해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와 연결성을 새롭게 정의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우수 크리에이티비티 팀'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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