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동원 노동자들이 기거하던 독신자 숙소 제 4상애료 터 앞에서 한국인 희생자 유족들이 추도식을 열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대거 강제동원됐던 사도광산 희생자 추도식에 한국이 불참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한·일 정부 사이에 대립이나 갈등이 있었다기보다 신중하고 긴밀한 의사소통을 진행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도광산 추도식과 관련해서는 한국 쪽과 정중하고 긴밀히 소통을 해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사도광산이 있는 일본 니가타현과 사도시, 현지 민간단체 등 참여하는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오는 13일 사도광산 추도식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 관계자는 지난 4일 “한국인 노동자들이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강제로 노역해야 했다는 것이 적절히 표현돼야 추모의 격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양측이 추도사 내용 중 노동의 강제성에 관한 구체적 표현에 접점을 찾지 못했다”며 “올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불참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한국의 인식과 이와야 외무상의 주장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날 이와야 외무상은 ‘한국 정부 쪽의 2년 연속 불참과 관련한 양국 입장 차에 대한 대처’를 묻는 질문에 “한·일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양국이 더욱 분명하고 신중한 의사소통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기본적 생각에 따라 한국과는 이후에도 긴밀하고 정중하게 뜻을 교환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사임 이후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이시바 정부가 전임 기시다 후미오 정부의 흐름을 이어받아 한·일 관계 개선에 노력해왔고, 현재 매우 양호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6월 한국에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뒤에도 양국 관계가 양호한 기조가 유지되는 걸 평가하며,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전략적 환경 아래서 한·일, 한·미·일 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만큼 양국 관계가 더 전진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엘지(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노동자 단속 과정에 붙잡힌 일본인 노동자에 관한 언급도 나왔다. 이와야 장관은 “당시 체포된 470여명 가운데 일본인이 3명 포함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주애틀랜타 일본국 총영사관에서 영사 면회를 실시하는 한편 관련 정보 수집과 상황 파악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세한 내용은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삼가하겠다”며 “사안에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글·사진 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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